암 진단 받은 환자 53% “그래도 담배 핀다”

2014.11.04 17:13:06

하루 흡연량 14.5개피…34%는 금연생각도 없어

목숨이 일각에 달려도 담배는 끊을 수 없는 모양이다.

국내 암환자의 절반 이상이 암 진단을 받고 나서도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아 교수 연구팀(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이 지난 2007~2010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암환자 65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 중 53%가 암 진단을 받고 나서도 계속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14.5%로 여성(4.2%)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소득수준으로는 상위 25%보다 하위 25%에서 4배가량 흡연율이 높았다.

암 종류별 흡연율은 간암 16.7%, 위암 14%, 대장암 13.3%, 요로계 암 12.1%, 자궁경부암 5.9% 등의 순이었다. 폐암,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식도암 등 흡연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암 환자의 흡연율은 9.8%로 다른 암 환자(4%) 보다 2.3배가량 높았다.

담배를 피우는 암환자 중 34.3%는 앞으로도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었으며, 이들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14.5개비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지한 환자의 흡연율(9.1%)이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환자의 흡연율(4.2%)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암 환자가 자신의 건강을 자포자기했거나 흡연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계속 흡연할 확률이 5.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자 중 금연계획이 있는 사람은 1개월 이내 하겠다는 사람이 22.6%, 6개월 이내가 2.8%, 6개월 이후가 40.2%였다. 

연구팀은 “암 환자의 금연율이 낮은 이유는 암 치료에 급급한 나머지 암 치료와 연계된 금연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암 진단 초기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암 환자의 흡연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같은 암 치료를 방해할 뿐 아니라 암 재발률을 높인다. 2차 암의 발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금연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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