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먹튀치과 해결위해 피해자들 뭉쳤다

2016.12.20 16:15:41

카페 통해 정보 모으고 체계적 역할 분담
사무장 K씨 2010년 타 치과 사무장 이력



미증유의 대형 ‘먹튀사건’이 터지면서 피해자들이 양산됐지만, 이에 대응하는 피해자들의 양태는 기존의 대처법과 달라 눈길이 쏠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재빠르게 카페를 만들어 조직을 정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증거들을 한 곳으로 모아 소송에 대비하고, 정보의 조각을 조합해 해당 치과가 ‘사무장치과’라는 퍼즐도 맞춰냈다. 먹튀치과가 피해자들의 ‘집단지성’을 배양한 꼴이다.

기존에 왕왕 발생했던 먹튀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카페를 만들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해결을 도모한 바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질서 있게 역할을 나누고, 정보의 창구를 단일화 하는 등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 카페의 ‘운영총괄팀’은 정모를 갖고,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모임을 통해 운영진은 ▲치과치료 정보를 공유해 연계병원을 찾고 ▲적극적인 언론 이슈화 ▲모임 내 소송팀 통해 집단소송 구체화 등의 조치를 이어가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할분담. 운영총괄팀, 언론팀, 홍보팀, 소송팀, 지역총괄팀 등으로 나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소송팀의 경우 소송에 대비한 증거수집 업무를 담당, 이 창구를 통해 A치과와 관련된 각종 증거가 모이고 있다.

특기할 만한 추가 증거들도 여기서 나왔다. A치과의 사무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P, K씨의 계좌정보는 물론 이 두 사람이 별도로 꾸린 업체로 치과의 치료비가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 대표원장은 치료과정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 실제로 환자들을 치료한 의료진의 실명과 이들의 근무 변동 상황 등 각종 정보가 이 창구를 통해 쏟아졌다.

이를 토대로 추가 취재된 사실들도 있다. A치과의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K씨의 경우, 실제 이 치과의 도메인을 개설한 개설자로 등록돼 있으며, 이 시점은 A치과의 전신인 P치과가 폐업(2015년 4월)하고, 4개월 뒤인 2015년 8월이었다.

더불어 K씨가 주로 사용한 메일주소를 토대로 검색한 결과, 2010년 4월 경에는 강남 B치과 웹사이트 모델을 구한다며, 지원자 프로필을 해당 메일로 접수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강남 B치과의 사무장으로 활동하다 A치과 전신인 P치과로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명품가방의 이미테이션 제품을 중고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등의 활동도 감지됐다. K씨는 의료업체T를 운영하면서 치료비를 해당 업체로 받거나 개인계좌로 받기도 했다.


조영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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