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과 외교 ‘또 하나의 쾌거’

2017.09.04 12:55:32

박영국 경희대 원장 FDI 집행위원 당선
고 윤흥렬 FDI회장 이후 15년만의 경사
FDI 한국대표단 전방위적 지원도 '주효'



대한민국 치의학 교류사에 또 하나의 쾌거가 기록됐다.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7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FDI2017)에서 박영국 원장(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이 FDI의 최고 집행기구인 FDI Council의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박 원장의 집행위원 당선은 지난 2001년 FDI 차기회장에 당선돼 2003년부터 2년 동안 FDI를 이끈 고 윤흥렬 회장에 이은 두 번째 집행위원직 진출로, 전 세계 치과의사 중 10명만이 거머쥘 수 있는 자리다. 고 윤흥렬 회장은 FDI의 집행위원, 재무이사(treasurer)를 거쳐 FDI 회장을 역임, 여태껏 치의학 관련 국제기구에 진출한 한국인 중 최고위직 인사다. 

FDI Council은 UN(국제연합)으로 비유하자면, UN상임이사국의 형태와 유사(단, 임기는 3년)하며 FDI 업무의 전반을 관장하고, 세계 치의학계에 미션과 비전을 제시하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다. 박 원장은 2004년부터 2007년, 2010년부터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FDI Education committee(교육위원회)의 위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동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역임한 국제통이기도 하다. 

이번 FDI2017의 한국 대표단을 이끈 김철수 협회장은 당선 확정 후 “고 윤흥렬 회장님 이후 두 번째 집행위원 진출이라는 쾌거는 박영국 원장의 개인의 경사를 넘어 대한민국 치과계의 경사”라면서 “이번 FDI2017에서 대한민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해 주신 대표단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박 원장의 당선이 대한민국 치과계의 위상 강화에 도약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원장은 “저의 당선은 대한민국 치의학의 발전된 위상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치의학의 발전과 한국 치의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할 것이며, 이번 FDI 기간 내내 어느 때보다 조직적으로 후보자들을 지원해 준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3전4기 노력 + 전방위적 지원
이번 FDI 집행위원(FDI Councillor) 선거는 여러모로 극적인 드라마였다는 게 참관자들의 관전평이다. 특히 주어진 5석 중, 3석을 타 국가의 후보들이 먼저 당선된 가운데 4번째 집행위원을 뽑는 투표에서는 마리아 페르난다 몬드라곤(콜롬비아) 후보와 접전을 벌여 결국 51대 50으로 석패, 마지막 1석을 놓고 5번째 투표에 돌입했다. 

이 투표에서 박영국 원장은 60%의 압도적인 득표로 12%를 얻은 올리버 헤네디기(싱가포르), 27%를 얻은 휴고 자모라(아르헨티나)후보를 따돌리고 5번 째 집행위원으로 FDI Councillor에 입성했다. 일본, 인도 후보가 당선을 확정한 상황에서 아시아 표가 싱가포르가 아닌 한국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FDI 집행위원의 진용은 박영국 원장(대한민국)을 비롯해 에두아르드 카발레(이탈리아), 마리아 페르난다 몬드라곤(콜롬비아), 아쇼크 도블레(인도), 타카시 이노우에(일본)으로 짜여졌다. FDI 차기회장에는 제러드 시버거 전 의장, 의장에는 수지 샌더슨 영국치협 차기회장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 박영국 원장의 당선은 한국 치과 외교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물론 당선은 ‘3전 4기’의 신화를 쓰면서 FDI의 바닥민심을 다져 온 박영국 원장의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후보자를 지원한 한국 대표단의 노력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한 나승목, 박인임 부회장, 이지나 전 부회장, 김현종 국제이사, 조영식 총무이사, 김민겸 재무이사, 정국환 전 국제이사 등 한국 대표단은 Perth group meeting을 시작으로, ADA Reception, French Reception, 4 Countries meeting, Japan night 등을 순회하며, 패트릭 헤스콧 회장, 제러드 시버거 의장, 캐스린 켈 차기회장 등 FDI 주요인사들과 만나 한국의 후보자들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고, 한국 치협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영국 원장은 당선 직후 “김철수 협회장의 글로벌 인사이트와 이를 위한 한국 대표단의 전방위적 활동이 꽃을 피운 FDI 총회였다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FDI Standing committees(상임위원회)의 Public Health Council(공중보건위원회)에 재선을 노리고 출마한 박덕영 교수(강릉원주치대)와 Dental Practice committee(임상위원회)에 출마한 정국환 전 국제이사는 근소한 차로 낙선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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