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남북구강보건의료협력특별위원회(이하 남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치원 부회장이 지난 19일 서울대치의학대학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사진>.
이번 특강은 ‘통일치의학개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치과계의 대북사업을 실제로 담당한 적 있는 인사의 경험이 녹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최 부회장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대북활동 및 미래’를 주제로 한 이날 특강에서 우선 치협의 대북사업을 이끄는 두 축인 ‘남북특위’와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이하 남구협)의 발족 배경과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최 부회장에 따르면 치협을 비롯한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등 범치과계 단체로 구성된 남구협은 그동안 ▲평양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현대화사업(2006~2007년) ▲개성공단 협력구강병원 지원·운영사업(2007~2009년) ▲개성공업지구 구강보건의료사업(2011~2016년) 등을 진행해왔다.
이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구강보건의료사업’의 경우 약 5년 동안 총 7000만원에 불과한 예산으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메디컬 파트와 치과진료 파트를 분리하는 내용으로 협약을 맺고 남구협이 치과진료실을 단독으로 운영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기존 대북사업단체(우리민족서로돕기, 민화협 등)의 틀을 벗어난 단독사업이었다는 점 ▲치과계 구성원들의 북한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던 사업이라는 점(300여 명의 치과계 구성원 방북) ▲통일에 대한 치과계의 기여와 역할이 분명히 존재함을 확인했다는 점 등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한 민간교류 물꼬가 트이고 개성공업지구에서의 구강보건의료사업이 재개되면, 정치적 상황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치협이 치과의료 관련 대북사업 목표를 ‘학술교류’와 ‘기술이전’에 두고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치협 차원에서의 대북사업 목표는 ‘학술교류’를 통한 ‘기술이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점은 우리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호 호혜적인 관점에서 남북한이 동등한 위치에서 학술교류를 해나가는 것”이라며 “한반도 대전환기를 맞아 향후 치과분야 교류를 어떻게 진행해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