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외 활동 위축 등으로 헌혈자가 줄면서 의료기관의 혈액 수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가 지속돼 학생헌혈(전체 헌혈의 30%)이 부진한데 반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연기된 수술이 재개되면서 의료기관 혈액 사용량이 증가해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난 13일 밝히고, 우려를 전했다.
국내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에 해당하는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혈액위기대응 매뉴얼 규정에 따르면 보통 5일분 이상의 혈액량을 ‘적정’으로 보고 있다.
혈액수급위기 단계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보유한 혈액 보유량의 변화에 따라 혈액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발령되는 위기단계로, 관심(혈액 보유량 5일분 미만), 주의(혈액 보유량 3일분 미만), 경계(혈액 보유량 2일분 미만), 심각(혈액 보유량 1일분 미만) 등으로 나뉘며 혈액 보유 및 수급 상황에 따라 위기단계가 결정된다.
이에 정부는 각 부처에 개학 후 학생 단체헌혈과 군·민간·공공기관·정부 부처의 헌혈 독려 및 범정부적인 헌혈 인센티브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11일부터 개인 헌혈자들이 평일에 헌혈을 할 경우 사은품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의료기관에서도 혈액을 긴급한 경우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병원협회 등을 통해 위기상황에 따른 수혈 우선순위 기준을 맞추도록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