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근 협회장이 9월 4일 임시 대의원총회에 상정된 31대 임원 불신임안에 대해 “낡은 고리를 끊어내자는 의미”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협회장은 지난 8월 31일 치협 회관 4층 브리핑룸에서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임총 부의 안건과 관련 대의원 및 전체 회원들을 향해 간곡한 호소를 전달했다.
그는 “저에게 힘이 되는 것은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준 회원 여러분들과 또 이번 대의원총회에서 우리 회원들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해 줄 대의원 여러분들 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로 힘든 싸움이었고, 낡은 고리를 끊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갈등과 이견 대신 회원과 협회의 발전을 중심에 두고 악순환을 차단할 새로운 동력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협회장은 “총회 부의안건이 정관에 위배되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놓고 2주간의 소중한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며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의원총회가 가장 위에 있어야 하고, 그 다음 정관, 소송 등의 순서로 생각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했다.
#“포용하는 마음 보이고 싶다”
이와 관련 박 협회장은 지난 8월 28일 열린 전국지부장협의회에서 설명한 5가지 제안 중 지부 회장들이 동의하지 않은 1개 안을 제외한 4가지 ‘옵션’을 이날 공개했다.
임원 사퇴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제안들을 공개함으로써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대립 대신 이제는 협회 정상화를 위해 회원, 대의원, 임원 등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박 협회장은 공개한 제안들의 배경과 관련 “31대 임원 중 사퇴서를 내지 않은 분들에게도 제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회 직전까지 제안을 받아들여 협회가 서로 대립하지 않고 상생, 화합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31대 집행부 임원에 대한 어떠한 사감 없이 전격적으로 포용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이 안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보여 드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남은 기간 제가 제안한 부분들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나서 설득, 치과의사들이 대립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누구보다도 소송을 싫어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협회장이라는 저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역설했다.
특히 임총 개최와 관련해서도 “변호사 의견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모든 결정을 대의원들이 하게 하자”고 제안하며 “최고 의결기구가 바로 대의원총회이기 때문에 총회 의결을 따라야 하며, 그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권위가 서는 것이고, 협회가 정상궤도로 올라서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문제 해결 총회가 최우선”
박 협회장이 이날 제안한 첫 번째 방안은 임총 전까지 31대 임원 전원이 사퇴할 경우 31대 임원 중 12명을 임원으로 선임하고, 불신임안은 제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방안에서는 사퇴서 미제출 임원 중 조건 없이 6명이 사퇴서를 제출할 경우 나머지 사퇴서 미제출 임원을 선임하고, 사퇴서를 제출한 전체 임원 중 6명을 임원으로 선임하게 된다. 이 경우 불신임안은 철회할 계획이다.
또 세 번째 방안의 경우 재임용을 조건으로 6∼8명이 사퇴서 낸다면 6명 이상일 경우 선별하거나 전면 수용 여부를 고려(9명까지 가능)하고, 이미 사퇴서를 제출한 6명 전후를 임원으로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불신임안 통과 시 4∼6명이 소송을 할 경우 정관 제34조3항2호의 ‘총회 의결을 위반하여 회원 권익 중대 침해’조항을 적용, 명백한 불신임 사유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네 번째 방안은 예정대로 불신임안이 상정돼 총회 통과 시 사퇴서 제출자 중 6명을 임원으로 선임하고, 부회장 5명과 이사 16명을 새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회무동력이 극대화 될 것으로 박 협회장은 보고 있다.
반대로 부결 시에는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회장 3명과 임원 9명, 기존 사퇴서 제출자 중 4명, 협회장이 임명한 부회장 2명, 이사 9명 등으로 집행부를 꾸려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