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출생 인구 감소로 농어촌 취약지역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치과기공사 상당수가 이직 욕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운대학교 치위생학과 김은희‧문선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일부 농어촌 지역인 경북 포항시 소재 치과기공사 196명을 대상으로 이직 욕구에 관한 설문 및 연구를 펼친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당 지역 치과기공사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는 경력의 양극단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에 따르면 ‘3년 미만’은 78.4%, ‘10년 이상’은 79.6%가 이직 욕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6년’(62.8%), ‘7~9년’(43.4%)보다 15%p 이상 높다.
이러한 양극단 현상은 직위‧연령 등의 지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먼저 직위를 살펴보면, 가장 높은 ‘소장’의 경우 거의 대부분인 91.3%가 이직 욕구가 있었다. 이어 가장 낮은 ‘보조 기사’도 이에 못지않은 85.7%였다. 반면 중간 관리직에 해당하는 ‘주임기사’(55%)와 일반직인 ‘일반기사’(65.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에서는 ‘40대 이상’이 93.7%로 이직 욕구가 가장 컸다. 마찬가지로 ‘20대’는 75%로 높았다. 이들 사이에 낀 ‘30대’는 61%로 비교적 낮았다.
또 주목할 점은 ‘월수입’이었다. 소득이 낮아질수록 이직 욕구가 커진다는 사회적 통념과 달리, 이번 설문에서는 가장 높은 선택지인 ‘300만 원 이상’이 90%로 낮은 소득군을 앞질렀다. 이어 ‘201~300만 원’(70.5%), ‘101~200만 원’(69.5%), ‘100만 원 이하’(69.6%) 등으로 소득과 이직 욕구가 반비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울러 업무 분야별 이직 욕구도 눈에 띄었는데, 세부 항목에서 ‘연마’(85.7%)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국소 및 총의치’(81.4%), ‘충전 및 관교의치’(67.9%), ‘도재’(63.6%) 등의 순을 기록했다. 이는 치과기공사의 기피 업무 영역을 방증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치과기공사의 이직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과기공계 전반에 걸쳐 의욕을 고취하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직업의식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일부 농어촌 지역 치과기공사의 이직의도에 관한 조사연구’를 제호로 한국도서연구지 최신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