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월요칼럼]삶의 무게를 벗어나자

2006.07.31 00:00:00

욕망은 인간이 지닌 본능 중에서 가장 원초적 본능이다. 심리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욕망을 풀이하지 말고 그저 자연스럽게 풀이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 인간의 욕망이다.
만약에 사람이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면 욕망이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해지고 싶다’라고 느끼는 상태가 바로 욕망의 시발(始發)이다. 아무리 보통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해도 보통사람의 기준을 살기 위해서 보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노력하며 산다’는 것 자체가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인간의 작업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사랑받고 싶다는 것 자체와 누군가를 인정하고 또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욕망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욕망이란 거대하거나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예사롭거나 평이한 욕구들의 행렬일 뿐이다. 따라서 건강하고 흔히 있는 그리고 건강하고 깨어있는 욕망은 인간이 지니는 합리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합리적인 욕망을 떠나서 나만의 그칠 줄 모르는 독특한 욕망을 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돈을 벌어야 되겠다는 강한 의지, 내가 남보다 월등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어떤 목적을 기필코 도달해야 되겠다는 의지, 그리고 남들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해야 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 또 어떤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를 위하여 슬픔과 고통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 이러한 모든 욕망 속에 사는 우리네 사람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내가 지닌 미래의 꿈’을 도달하고 달성하기 위한 고뇌의 작업들이다.


인간은 욕망을 위하여 짧은 삶을 길게 생각하게 되며 인생을 위대한 역정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적절한 욕망이나 합리적인 욕망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 즉 미래 속에 보통의 위대한 삶의 가치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은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록 욕망을 위해 달려가고 있어도 그것은 편안한 욕망의 달성을 위한 것이다.
과도한 욕심이 없는 범부의 욕망은 인간들이 누구나 지녀야 할 보편적 가치로서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타는 욕망’속에 자기를 괴롭히며 추구하고 있는 사람은 늘 정신없이 뛰고 있기에 진정으로 자기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있는 것이다.


욕망이 과도하여 늘 달려가야 하는 사람을, 늘상 달리고 있는 사람을, 사람들은 사랑하려 들지 않는다. 항상 자기의 목표와 이념 속에 투쟁만하고 달려가는 상실된 인간을 누가 사랑하겠는가? 욕망이 불같이 타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의 욕망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그 욕망이 달성된 후 그의 주위에는 사랑하고 싶었던, 사랑했던, 사랑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목표를 향해 긴장하고 욕망의 열차를 타고 질주하고 난 후 목표를 도달했을 때, 마음을 풀고, 조였던 긴장을 풀고 난 후 눈을 닦고 주위를 찾아보아도 순수하고 청결한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미 사라진 연후일 뿐이다. 인생은 그래서 과도한 욕망을 갖게 되면 불행의 씨앗이라고 한다.


결국 욕망이란 결코 모두 채워질 수 없는 허튼 신기루라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에 따라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이라는 기관차를 타고 자기가 내려야할 곳, 정차하여야할 곳을 모르고 무한히 질주하게 되면, 그것은 허무한 삶의 허상을 이루게 되는 법이다.


욕망을 과대하게 선별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쫓아가게 되면, 눈앞의 쾌락만을 탐내게 되고 결국 향락의 인식표만 받고 인생의 허무를 느끼고야마는 나락의 삶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적절한 노력으로 작은 욕망을 채울 수는 있어도, 또 다른 과도하고 육중한 욕망은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욕망의 한계를 빨리 느끼는 사람들이 현명한 생활인들일 것이고, 이렇게 현명한 사람들은 이웃들과의 즐거운 대화와 자연 속에 우리 스스로를 고요히 침잠(沈潛)해보는 생활인의 철학을 지녀보기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