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삶- 허영엽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지혜로운 말

2006.08.17 00:00:00


잠언서에서는 “어리석은 자는 제가 한 말로 등에 매를 맞고, 슬기로운 사람은 제가 한 말로 몸을 지킨다."(잠언 14, 3)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이리라. 반대로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질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말 한마디에 곤경에 빠지고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내가 아는 고등학교 선생님은 동료와 학생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사람들은 그 선생님이 다른 이를 나쁘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분과 이야기 나누면 늘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저는 말을 할 때 항상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입장을 바꾸어 생각을 하면 오히려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특히 가능하면 남의 험담이나 나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도 늘 이런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선생님의 말은 감동적이었다.
교만한 사람은 말을 통해서 다른 이에게 고통을 주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말로써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도 유익함과 칭송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격려해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참 어려운 일이다. 칭찬과 격려를 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일치해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수가 있다. 칭찬도 평소 자주 연습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정작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또한 언어적 칭찬과 비언어적 태도가 일치해야 한다고 한다.

 

말로는 “잘했어”라고 하면서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무표정하다면, 상대는 정말로 칭찬받고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또한 칭찬받을 행동을 한 즉시 칭찬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칭찬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효력이 감소한다고 한다. 칭찬엔 ‘다음’이나 ‘나중’이 없다.


칭찬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칭찬을 먹고 자라난다. 칭찬을 먹고 자라난 사람들은 자신감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적절한 통제나 한계가 없는 무조건적인 허용과 과보호는 아이를 버릇없고 의존적으로 만들지만, 일관적이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의 작은 시도나 성공도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부모의 마음가짐은 책임감 있고 자신감 있는 자녀로 만든다.
부모에게 수용받고 인정받으며 자란 아이가 부모곁을 떠나 세상에 나아가서도 혼자 힘으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부모가 잊지말아야 할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특히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은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시켜 주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표현은 아이에게 안정적인 애착과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다.


‘칭찬 한마디의 기적’이라는 책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칭찬할 때 쓰기 좋은 말 10가지를 제안한다.
“당신은 참 좋은 분입니다.”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십니다.”“일을 참 잘 하셨습니다.”
“참 지혜로우십니다.”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옆에 있는 것이 힘이 됩니다.” “앞으로 하실 일이 기대가 됩니다”
“언제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인연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이런말들을 얼마나 듣고 말하고 있는가? 가정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때로는 말 한마디가 가름할 수도 있다. 늘 자신의 마음을 닦는 사람, 말 한마디라도 슬기롭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아름답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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