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월요칼럼]아들 자랑 (Ⅰ)

2006.09.25 00:00:00

아버지에게 ‘아들자랑’하라고 한다면, 아버지된 사람이면 누구나 신이 나서 입에 침이 마르듯 넋을 잃고 아들 칭찬에 열을 올리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치의신보에 아들이야기를 써보면 어떻겠느냐 라는 말을 듣고, 망설이다가 연필가는대로 아들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나 또한 범부(凡夫)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고백하면서 아버지인 내가 아들을 사랑한다는 징표로 말 한마디 해 보려는 ‘자랑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본다.


아들의 장점을 열거해 보면, 남달리 정직하고, 현대에 보기 드물 정도로 부모에 대한 효성이 매우 지극하다는 사실이다. 첨언하면, 아들은 아들의 인생을 나이 먹은 아버지인 나와 항상 상의하면서 자기의 길을 열심히 개척하며 살고 있는 독특한 그의 모습에서 아버지인 나는 아들에 대해 더 큰 사랑을 느낀다.


이제 아들 나이가 30이 되었으면, 의례히 스스로도 홀로의 인생을 개척해가는 것이 상례인데도 불구하고, 행여나 아버지가 소외감(?)을 느낄까봐, 아니면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위하여 지금도 아들은 꼭, “아버지! 이러이러 한 일이 있는데 아버지의 의견은 어떠신지요?”라는 식으로 질문을 던져줌으로써 ‘아버지’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효성’을 독특하게 표현하는 모습에서, 나는 가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부자의 위대성”을 발견하곤 한다.


나는 한국의 자랑인 UCLA 치대학장 박노희 교수의 도움으로 ‘UCLA’의 Visiting Scholar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얼마동안 체재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들과 딸’을 그곳에서 교육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물론 그 당시 아들과 딸의 미국 고등학교 ‘가디언(Guardian)"은 박노희 학장이었다.
내 아내는 ‘아들과 딸’을 돌보는 형식으로 LA에 주로 체재하였고, 나의 위치는 전형적인 ‘기러기 아빠’ 원조(元祖)가 되어 성공한 유학생을 둔 기러기 아빠로 ‘신문’에 가끔 오르내리기도 했다.


아들이 미국 뉴햄프셔에 있는 IVY리그인 다트머스(Dartmouth) 대학을 다녔는데, 입학 시 나는 ‘프린스턴’이나 ‘브라운’ 대학을 갔으면 어떠할까 하고 박노희 학장과 상의했더니, 박노희 학장 말씀이 “하버드와 쌍벽을 이루는 다트머스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라는 조언에 따라 다트머스 대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하버드 대학 합격하고도 다트머스 대학을 가는 미국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미국은 잘 알다시피 교육제도가 특이해 입학허가가 자기 능력에 따라 많이 나오기도 한다. 아들은 10군데 학교에 지원해서 8곳에서 입학허가가 나왔었다. LA에 소재한 모 대학에서는 당시 유학생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년 Full Scholarship Job을 보장’한다는 독촉메일(Mail)을 3, 4회나 받은 적도 있었다.


아들은 LA에 있는 ‘윌리엄·테프트’ 공립 고등학교을 미국에 온지 3년 만에 졸업했고, 졸업 시에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상도 수상하기도 했다. 물론 SAT 성적이 우수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버지가 보아도 지독하게 열심히 공부하였던 것 같다.
아들이 지금은 ‘다트머스 대학’을 하버드 대학보다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한다. 지금 다시 대학 가려고 한다면 역시 ‘다트머스’대학에 갈 것이라고 말한다. 깊은 산속-절간과 같은 ‘하노버시(市)’에 펼쳐진 대자연 슈퍼 그린(Super Green) 속의 대학 낭만은 아들에게 깊은 생명의 경외감과 인생 실체를 진리화하는데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말한다. 다트머스 대학 재학 중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미국 명문대학 및 치과대학원’이라는 공저는 한국 최초의 치과대학 소개서였다.


‘다트머스’ 대학 화학과에 입학하여 미술학을 복수 전공하고 졸업한 아들은 아버지의 호소(?)로 ‘펜실베니아 치대’에 입학하여 1학년을 다니다가 하루는 나에게 ‘아버지!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스쿨에 입학허가가 나왔습니다. 일단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한 후 기회가 되면 아버지 뜻대로 유-펜 치대에 다시 다니고 싶으니 허락해 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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