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렬 교수의 법치의학 X 파일(7)]피해자 뺨 교흔 뚜렷

2006.11.06 00:00:00

 


1981년 9월 21일 오전 8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소재 삼성장여관 입구에 있는 야적장의 인조석 더미속에서 20대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의 수사결과 시체의 신원이 부산의 모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던 박 양으로 확인됐다. 그는 9월 17일에 상경했다가 다음날 밤 9시 30분경에 젊은 여자의 전화를 받고 숙소인 오빠의 집을 나간 후 실종됐다고 한다.


급기야 사인규명을 위한 시체부검에 들어가 시체의 외표검사를 실시하던 부검의사의 눈에 피해자의 오른쪽 뺨에 교흔이 관찰되고, 연락을 받아 부검이 진행되고 있던 모 대학 병원 부검실에 필자가 서둘러 확인차 도착했다.


당시에는 일반의 부검의사들은 물론 검·경·일선수사관들에게도 앞서 소개한 최초의 교흔감정사건 이래 1968년 5월 인천시 북구 부평동 미군위안부 L여인 살해사건에서 여순경이 용감히 용의자를 검거한 소위 애비-크롬비어사건에서 가슴에 남긴 교흔 감정으로 유죄선고가 이뤄지는 등 10여년에 걸쳐 많은 사건을 통해 교흔 및 치흔이 범인 검거에 성과를 올림으로써 널리 알려진터라 검시단계에서 치흔의 유무확인이 잘되고 있었다.


담배꽁초, 사건현장에서 수거한 깨물어 먹다 버린 사과, 이로 딴 병뚜껑, 폭발현장의 다이나마이트 뇌관 등 각종 물체에 남긴 치흔 감정의뢰가 답지 했고 치한이 여인의 입을 틀어막다가 깨물린 손가락의 치흔감정등 다양한 치흔을 볼 수 있었으며 시체표피에 궁상 배열을 한 손상을 보면 일단 교흔인지의 여부를 판단하도록 의뢰가 활발히 이뤄지게 된 것이다. 특히 남자 구두 뒷꿈치등에 차인 손상은 치열궁과 크기와 형태가 비슷해 전문성이 없는 이들에게는 일단 치흔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해 종종 치흔으로 오인, 감정의뢰가 있다.


피해자 박 양의 오른쪽 뺨의 교흔은 비교적 뚜렷하고 교상흔은 2열, 두줄로서 이부(耳部)에 가까운 교상 6개의 치아흔은 형상과 밀림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상악치열의 치아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고 협부(頰部)에 가까운 교상은 역시 6개의 치아흔이 구별되는 바 개개의 치아흔이 보다 뚜렷하고 손상의 윤곽이 분명해 치아에 박힌 양상을 보여 하악치열의 치아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서, 가해자 피해자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상열은 밀려 있는 피부 손상을 보이고 하열은 강하게 박힌 치흔을 보이는 것은 교합시에 하악만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강하게 작용하며, 상악 치열은 두개골에 고정돼 있는 특성에 따른 것으로 교흔의 상하를 구별하는데 매우 귀중한 판단 기준이라 할 수 있다.


피해자 박 양의 교상의 형성 원인을 분석해 볼 때 교상과 관련해 얼굴은 2가지 다른 부위로 나누어야 한다.
돌출된 부위 즉 코, 귓밥 같은 부위는 물기가 쉬워서 주로 방어에 의해 생기며 범인의 몸에서 자주 발견된다.
반면 피해자에서 자주 나타나는 교흔은 볼, 입술, 이마, 턱 부위로서 볼에 나타나는 교흔은 주로 성적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이 피해자 박 양의 볼에 있는 교흔은 성적인 것으로 추정됐다. 교흔을 촬영하고 복사지를 직접 교흔위에 올려놓고 교상흔을 채취했다<오른쪽 사진>.
사인은 부검결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과 뇌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사망으로 밝혀졌다.
<다음에 계속>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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