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 교수의 목요칼럼]‘齒’字가 포함된 故事成語 (Ⅰ)

2006.11.16 00:00:00

 

치과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신문이나 책에서 ‘齒’字가 들어있는 고사 성어를 보면 반가워 틈틈이 메모를 해 두어 대 여섯 개를 외우고 즐겨 인용하고 있었는데 더 많은 고사성어를 찾아보기 위해 학생들에게 숙제로 내주었더니 수십 개의 고사성어를 찾아내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 치과의사들이 ‘齒’字가 들어있는 고사성어를 익혀 일상 대화에 즐겨 사용할 때 우리 치과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4자성어가 절치부심(切齒腐心)으로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해라,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을 해라 하는 말로 대변되는데, 이를 악물어야 공부를 잘하거나 성공하는 줄 알고 뻔뻔히 놀면서도 이만 악물고 있다 보니 한국 사람들에게는 free-way space가 없어진 사람들이 많아 교모증, 악관절증, 치주질환 등을 증가 시킨 단어다. 비슷한 뜻으로 교아절치(咬牙切齒) 조금 더 강한 뜻으로는 팔까지 걷어 부치는 절치액완(切齒扼腕)이 있다.


흔히 일컬어지는 10대 장수 비결에는 小食多齒, 小肉多菜, 小鹽多醋, 小酒多果, 小車多步, 小依多浴, 小言多行, 小慾多善, 小憤多笑, 小煩多眠 이 있는데 이중 음식을 적게 먹고 꼭꼭 씹어 먹으라는 소식다치(小食多齒)가 오래 사는 비결 중에서 비중이 제일 크다. 그러나 이를 너무 중시하는 사람들은 두부나 바나나 같은 연한 음식을 먹을 때에도 마른 오징어 씹을 때처럼 콱콱 씹어 먹으니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보철물이 1년도 안 되서 실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보철물을 장착한 후에는 반드시 음식물의 강도에 맞추어 적절히 씹어 먹어야 한다고 주의를 줘야 할 것이다.


속담이 고사성어로 돼 있는 것으로는 앓는 이 뽑은 것처럼 시원하다는 뜻의 여발통치(如拔痛齒)와 죽은 자식 거시기 만지기 즉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해 애석해 한다는 뜻으로 망자계치(亡子計齒), 강한 것은 쉽게 망하고 유연(柔軟)한 것은 오래 존속(存續)된다는 뜻의 치망설존(齒亡舌存),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 즉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 한다는 뜻의 각자무치(角者無齒) 등이 있다.


우리 치과의사들이 명심해야 할 말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이 있는데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에 있는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한편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공직과 개원가가 순망치한의 관계요, 개원가도 이웃에 개원한 치과가 순망치한의 관계요, 공직에서도 바로 옆방에 근무하는 동료 교수가 순망치한의 관계니 사이좋게 지내야 할 것인데, 이웃에 개원한 치과가 원수요, 옆방의 동료 교수와 오랜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경우도 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비슷한 말로 순치보거(脣齒輔車), 순치지국(脣齒之國), 순치지세(脣齒之勢), 순치상의(脣齒相依)가 있다.


모자름을 뜻하는 말로 사람 축에 들지 못함 불치인류(不齒人類), 그 사람을 한평생(一平生) 인간(人間)다운 대접(待接)을 해 주지 않는 일을 종신불치(終身不齒)라 한다. 생각하기 끔찍한 말로 사람을 때려서 갈빗대와 이를 분지른 다는 절협접치(折脇摺齒), 야만의 풍속인 이를 검게 염색하고 이마에 자문(刺文)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흑치조제(黑齒雕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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