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치아건강 위험, 식당에서 치실 사용 권장을/김재중

2007.01.15 00:00:00

복지부가 수립한 2007년도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치아우식률은 OECD국가 중 최하위인 3.1개다. OECD국가 평균 1.3개에 비해 2.4배를 넘는 수치다. 성인들의 치주질환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35∼44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86.5%, 65∼74세는 92.1%로 나이가 들수록 높다. 65세 이상 노인의 자연치아 수는 95년 16.9개에서 2003년 12.1개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구강보건정책은 10년 전이나 똑같다. 오로지 수돗물불소화조정사업 추진에만 기대고 있는 느낌이다. 불소의 유해성 여부를 떠나 한때 41개 국가에 달했던 수돗물 불소화 국가의 수는 25개국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치아건강지수 1,2위를 차지하는 네덜란드나 스웨덴과 같은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 불소화를 중단했고 우리도 수돗물의 식수 사용 비중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수돗물 불소농도조정 사업이 능사가 아닌 이유다.


치아손상의 원인은 식후에 바로 양치하지 않았거나 잇새를 닦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식후 3분이면 프라그는 이미 잇몸으로 스며들어 강한 독성으로 치주염을 발생시키거나 치아를 지탱해주는 뼈를 녹여 치아상실의 원인이 된다. 3분 이내 양치해야하는 이유다. 또한 프라그는 혐기성으로 잇새에 많아 치실로 잇새를 닦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치실 또한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불소농도조정사업 보다 저렴한 예산으로 검증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칫솔질 후에 필히 권장해야할 양치방법이다. 치실은 굳이 약국 등에서 구입할 필요는 없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나이론실의 꼬임을 풀고 더운물로 몇 차례 씻어 사용해도 충분하다. 치실을 사용할 경우 프라그 예방과 함께 치석으로 인한 잇새의 벌어짐도 예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치실이 잇새를 벌어지게 한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95%에 달하는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학교와 군대는 물론 어린이 구강보건교실에서도 치실의 효능과 사용법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다. 보건당국의 직무유기이다.


10여 년 전 식당에서 이쑤시개의 사용을 금지했다. 국민의 치아건강을 위한 것인가 했더니 가축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조류독감 파동 때는 닭고기,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할 때는 생선 시식회를 열며 소비자들의 참여를 호소하면서도 막상 국민의 치아건강은 가축의 뒷전이다. 치아손상이 두뇌발달을 저해하고 뇌중풍, 치매, 심장질환, 조산, 심지어 암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 들은 소비자의 치아건강이 생산자의 소득보다 우선 보장돼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정부와 국민 모두 합심해 국민의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올 한해는 ‘치실사용하기’ 하나만이라도 온 국민이 실천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앞장서야 한다. 식당에는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비치하고, 이를 거부하는 업소에 대해 소비자는 불매운동이라도 벌여 소비자 건강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김재중
소비자건강수호 시민모임 공동대표
광능내 서울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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