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12)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우리 업계는 폭풍전야 공동개원 절대로 하지마라 (3)

2007.01.18 00:00:00

원저로 돌아가서 내용을 살펴보자. 저자들은 작금의 의료계를 두고 ‘폭풍전야"라고 단정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의료계가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는 위기의식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고, 변화를 향한 큰 파도가 우리들 의료계에 임박했다는 경고성 발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큰 변화의 동인은 무엇인가? 저자가 답하는 내용은 매우 직설적이다. ‘개업의들이 행복해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행복해 하지 못하는 개업의들의 불만을 들춰보면, 그들에게 뿌리깊게 자리 잡은 독특한 문화적 행태가 있다고 한다. 의료인의 문화적 행태로 ‘족보문화" ‘제로섬게임" ‘공짜의식" 그리고 ‘도제문화"라는 키워드를 열거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친 내용에 안주하고 있으며, 진료수익이라는 ‘파이"는 일정하다는 고정관념, 주고 받기 보다는 거저 받는 데 익숙하고 개선을 향한 노력 보다는 일정한 관계 아래서 안정을 유지하려 든다는 것이 우리 치과계의 일반적 현상이기에, 책에서 의료계는 폭발적 변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위의 네 가지 문화가 치과의사들 삶의 현장을 ‘고착된 현실"로 바라보게 하는 반면, 세상은 그 나름으로 변화의 새로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실 고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변화의 요구는 폭풍처럼 여겨질 수 있다. 의료의 전문분야 간에 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해외 의료기관이 경제특구 상륙을 시도하고 있으며, 영리추구 병원이 등장할 태세이고, 전문인들의 세금 탈루가 사회적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등이 그러하다. 산 너머 비구름이 일고 있다면, 머지 않아 내 머리 위에도 비가 내린다. 경우에 따라서 그 비구름은 ‘폭풍우"로 개업의들을 위태롭게 할 수 있기에 치과의사들의 염려는 크다.


치과의사들에 전향적 대응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업의 입지와 인테리어 장식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앞서 의료서비스의 질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 경영의 묘수를 찾기 보다는 과학적 경영 마인드를 갖추고 경영지식을 익혀야 한다. 개업은 자기 소유의 몫이라기 보다 하나의 조직체로서 팀워크를 필요로 하며, 함께 나누기 위한 방편이어야 한다. 잘되는 개업의 면면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 보다 앞서 고객은 무엇으로 만족하는가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 잘되는 개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노력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치과의사의 개업 기간이 적어도 이삼 십 년이 넘는다면, 시대의 흐름을 크게 보고 미리 준비해야 살아 남을 것이고, 곧 성공 개업으로 자리할 수 있다.


향후 변화의 조짐을 염두에 둔다면 전통적 방식의 공동개원이 최선의 방책일 수는 없다고, 그래서 ‘공동개원 절대로 하지마라"라고 외치고 있다. 다양하게 전개되는 네트워크형 조직이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조직에 걸맞는 미션과 비전, 의사결정체계와 리더십, 진료영역 설정, 성과지표 마련, 표준 진료체계, 그리고 핵심 자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쌓아야 한다는 것을 책에서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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