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22)]분홍치아로 익사 여부 판단

2007.03.05 00:00:00

 

때로는 사인 규명이 난관에 부딪혔을 때 치아로부터 얻는 정보가 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함으로써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분홍치아(pink tooth)를 들 수 있다.


이는 급성사의 한 소견으로 판단되는 것으로써 파괴속도가 빠름에 따라 치수내 혈액의 헤모글로빈이 상아세관내로 밀려 들어가면서 빠른 변성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다.
특히 전체 치아에 걸쳐 치경부를 중심으로 착색이 뚜렷하게 형성되며 이 분홍치아를 익사체에서 볼 경우 익사와, 살해 후 사후에 물에 빠뜨린 소위 사후투수를 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익사체 특히 표류시체와 같이 시체의 상태가 몹시 감정하기 어려운 상태로 부패나 파괴 내지 백골화 됐을 경우 익사 여부 감정을 위한 플랑크톤 검출에서 치아는 매우 요긴하게 사용된다.


플랑크톤 검출은 유기물 분해법을 적용하게 되며 이는 익수 중에 포함돼 있는 현미경적 크기의 씨리카로 표면이 싸여있는 규조류를 강산에 의해 조직을 분해시켜 얻게 된다.
이 규조류플랑크톤들은 담수, 해수 모두에서 서식하며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수심, 상하류 위치 등에 따라서도 다르게 분포되고 있어서 그 검출되는 플랑크톤의 분류 또한 익사자의 익사장소 추정에 응용될 수도 있다.


익수를 공기대신 흡입하게 되면 플랑크톤을 함유한 익수는 폐를 통해 전신의 각 장기에 적극적으로 분포하게 되며 사후 투수된 수중시체에 물리적으로 익수가 침투되는 것과는 많은 차이를 갖게 된다. 따라서 시체의 내부장기 예컨대 폐, 간, 신장 등의 조직을 일정량 채취해 유기물분해법으로 조직을 태워버리고 남은 규조류를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익사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표류시체와 같이 내장이 심히 훼손된 경우는 조직채취의 난점이 있을 수도 있고 사후 침투량도 상당량이 되면 구별에 어려운 점이 있다.
여기에 치아에 해답이 있다.


치수내의 플랑크톤은 혈액순환에 의해 치근단 모세혈관을 통해는 침투될 수 있으나 물리적으로 사후에 치근단 공을 통해 들어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함이 실험적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치수강내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면 익사의 결정적 단서가 된다.
고도의 부패를 보이는 표류시체에서도 치아내의 치수는 보호돼 있어 보존성도 좋고 정확한 감별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검출작업에서는 감정물의 취급자로부터 검출 실험자에 이르기까지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익수등의 오염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직접 실험과정은 물론 감정물의 취급 모든 과정에서 극히 주의하지 않으면 그릇치게 돼 오히려 아예 실험을 시도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혼선을 일으키게되기 때문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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