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 파일(24)]‘선조흔’으로 육식성 추정

2007.03.19 00:00:00

 

영천리 안경굴 인골의 상악 양중절치 치근은 순측경사를 보이며 원심경사도가 약하다. 이는 고대인의 상악 절치가 훑거나 끊는 등의 도구로써 적극적으로 사용된데 따른 것과 외계 기온과 관련해 비강의 크기가 현대인과 달랐던 것에 기인해 치근의 방향이 달랐을 것으로 보아진다.


치아우식증은 피검 유치 총 68개 가운데 19개 치아에서 관찰됐고 치아우식면은 인접면이 14면, 교합면이 5면, 순면 1면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구치에서 총 146개의 피검치아중 34개의 치아에서 우식증이 관찰됐고 우식면은 인접면이 24면, 교합면이 14면, 순면이 1면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인접면의 치간에서 치아우식증의 호발은 식이습관과 음식물의 상태에 의해 교합면의 교모가 많이 진행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치아의 저작과 관련된 마모현상인 교모의 정도를 살펴보면 영구치 뿐만이 아니라 유치에서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아 당시 우리 조상들은 비교적 거칠고 단단한 음식물을 씹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조상들은 농경시대 이전에 육식을 했었다는 학설이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치아의 선조흔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조흔은 인류의 식량에 포함돼 있는 과립자에 의해 치아표면에 생기는 흔적을 말한다. 이 선조흔을 분석해 섭취한 음식이 육식성인가 초식성인가를 연구한 프랑스의 ‘삐에르"에 의하면 “육식성 미개인의 치아 선조흔은 수직방향이며 길이가 상당히 길다”라고 했다.
안경굴 인골의 치아에서 상악 구치를 대상으로 섭취한 음식물에 의해 형성된 치아협면의 선조흔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보니 교합면쪽 1/3부위에서 주로 관찰됐고 대부분의 선조흔이 다음표와 같이 수직방향이며 길이가 긴 것으로 추정됐다.


이것으로 미뤄 보아 이들은 당시에 육식을 주로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선사 및 역사시대 유적에서 발굴된 인골들에 대해 일제하에서 이뤄진 몇 편의 연구논문이 있으며 광복이후 남한에서 황석리 지석묘에서 나온 인골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자인면 고분에서 나온 인골에 대한 언급이 있고 북한에서도 무산 범의 구석 원시유적에서 나온 유골을 비롯해 해주시 룡당리에서 나온 인골, 웅기 서포항 원시유적에서 나온 인골들에 대한 연구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들에서는 치과영역에 대한 전문적 분석은 매우 미흡했다 할 수 있어 체질 인류학연구에 법치의학이 퓨전학문으로 역할을 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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