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 파일(25)]치아·악골로 연령·성별 추정

2007.03.26 00:00:00

안경굴 인골 발견 이전인 1973년 봄 국립중앙박물관 수석연구관으로 있던 한병삼 박사에 의해 부산의 아치섬(朝島) A지구의 조개무덤(貝塚)에서 발굴된 기원전 3~4세기경 초기 철기시대의 인골을 역시 손보기 교수와 함께 연구대상으로 해 얻은 소견들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인골이 발견된 아치섬은 부산만에 있는 작은 섬으로 부산항을 마주하며 동삼동 서안과 오륙도 동안사이에 있다. 이 섬 서안 A, B지구에 각각 시대가 다른 두개의 작은 패총이 있으며 A 지구의 패총은 김해문화기의 패총으로 무문토기시대로부터 김해시대까지의 발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발굴자에 의하면 이 패총은 대체로 1.6m정도 두께로 퇴적돼 있는데 중간에 있는 순패각층을 경계로 해 상중하의 3층위로 형성됐다 한다.
인골이 발견된 층은 순패각층인 중간층으로 여기서 머리를 동쪽을 향한채 반듯이 누워 있었으며, 왼쪽 허리에 철검을 차고 있었고 목에는 수정으로 된 장식용 목걸이를 걸치고 있었다. 신장은 1m70cm정도, 이층에서는 무문토기는 한편도 없고 적색경질토기와 약간의 회청색경질토기만이 있으며 삼각형의 무경석촉과 철촉이 발견됐다.


이 인골의 연대를 측정함에 있어서 인골이 출토된 층에서 상대연대측정법에서 본 연대설정의 기준유물은 철검, 무경석촉, 철촉이다.
이들로써 이 중간층을 세형동검문화 말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았다.
인골의 치아 및 악골을 중심으로 감정한 필자의 소견으로는 두개골이 두껍고(약 6.5mm) 경고하며 전두골이 돌출형이고 협골과 하악골은 강하고 견고해 보이며 특히 하악각은 4각을 보이며 외측으로 벌어져 있다는 점과 미궁이 돌출돼 보이며 잘 발달된 유양돌기 및 외후두융기점을 가지고 있음으로 보아 남성으로 추정했다.


이때 성별과 관련해 환경, 내분비계 기타 요인들이 골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선사나 역사시대별로 인골에 있어서 성의 2중성이 현대인과 비교해 어느정도 차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치아의 계측치, 특히 남녀차를 많이 보이는 견치의 계측치도 남성에 해당됐다. 치아로 본 연령은 교모상태로서는 현대인 40대에서 보는 정도이나 치경부마모는 거의 인정할 수 없고 치근관의 증령적 변화상과 치아의 생리적, 증령적변화상의 Gustafson 법에 의한 연령산출로는 30대초로 볼 수 있다.


하악각의 변화와 연령과의 관계를 분류한 Mosinger에 의하면 출생시에 170도, 유치영구치교환시기에 150도, 영구치맹출완성기에 100도, 35세경에 110도, 55세때에 120도, 70세에서 130도를 보이며 아치섬 인골에서는 좌우측이 모두 107도로써 역시 30대초반으로 추정된다.
연구자료들에 의하면 이 시대의 평균수명은 35세안팎으로 같은 시대인 그리스 아테네 문명시대 서양인의 경우와도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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