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지구가 뜨겁다! /이안희 본지 집필위원

2007.04.23 00:00:00

나처럼 공공의 이슈에 대체적으로 무심한 편인 사람도 요즘 심심찮게 등장하는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대재앙들에 대한 보도들을 접하노라면, 이제는 더 이상 무심하게 남의 일처럼 넘겨지지 않는다.
130여개국 2500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지구의 기후변화를 95%이상 확률로 예측해 낸다는 유엔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난 6일 발표한 제4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다르면, 내 아들이 살아있을 아주 가까운 미래인 70년 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3도이상 오르고, 지구의 모든 동식물들이 멸종할 것이라 한다.

 

정말 섬뜩하지 않은가! 지표면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앞으로 10년 내에 기후변화에 민감한 양서류의 멸종을 시작으로 생태계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며 가뭄, 사막화의 가속화로 인해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농작물 생산량 감소로 기근에 시달릴 것이며,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돼 연안지대가 침수되고, 잦은 홍수, 가공할만한 태풍, 쓰나미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날 것이고, 말라리라 같은 열대성 전염병과 알레르기가 확산하고, 지구촌 곳곳이 살인더위, 집중호우로 고통 받을 것이라하니 “핵전쟁보다도 더 무서운 자연의 재앙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반사무총장의 말이 무심히 넘어가지가 않는다. 세계최대 호수인 차드호수가 말라서 바닥을 드러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남극의 거대한 빙붕이 떨어져 나가고 있고, 남태평양의 투발루라는 나라는 점점 바닷물에 잠겨가고 있다.


인류와 동식물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은 CO2나 메탄등의 온실가스가 지구를 둘러싸 지표면 온도를 영상 15도로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온실가스가 두터워지면서 온실효과가 지나치게 돼 지표면이 급속히 덥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 주범은 온실가스의 주를 이루는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이다. 소비, 생산의 주를 이루는 화석연료(석탄, 석유)의 사용량 증가, 무분별한 삼림벌채등으로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되돌리기 힘든 지경까지 온듯 하다.

 

온실가스를 많이 생산하는 선진국들 사이에서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수년간 시행돼 오고 있긴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가스를 배출하는 대형 소비국이자 개발 증후군에 걸린 미국과 중국이 비협조적이라 하니, 선진국들이 만든 자연재해의 피해는 대비할 재화가 턱없이 부족한 후진국이나 개도국에서 덮어쓰는 상황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이 지구를 덮치기 시작한다면 그 누구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몇 년 전 개봉됐던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남극의 빙하가 녹고 그로 인해 난류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북반구 전체에 빙하기가 온다는 내용의 재난영화인 ‘투모로우’를 보신 분들의 반응은 “설마…”라며 픽션이라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마치 ‘투모로우’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지지하는 것 같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보고 나면 지구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러워 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미국 대선에서 낙선한 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슬라이드 강연 내용으로 구성된 ‘불편한 진실’은 참으로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영화였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 주변에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보여주며, 그 위기로부터 누구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으며, 엘고어 답게 그 책임을 한 치 앞을 못보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이 진실을 은폐한 때문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근 사이언스지는 지구온난화의 대재앙을 막을 시간은 앞으로 10년뿐 이라는 절박한 경고를 했으며 유엔은 국제사회와 함께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인류가 심각한 식량과 식수난에 처할 것이며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화석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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