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각균]치의 Competency 정의 머리맞대야

2007.04.30 00:00:00

필자는 대학에 몸담고 있는 소위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 교수가 학생 교육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말할 사람은 없겠으나, 이번만큼은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기상조라거나 너무 이상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모든 의료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 논의의 시발점은 과학, 공학, 및 의학에 관해 미국의 아마도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The National Academies 산하의 Institute of Medicine(IOM)에서 ‘Quality of Health Care in America’에 관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업무의 결과를 ‘Crossing the Quality Chasm: A New Health System for the 21st Century"라는 제하의 보고서로서 National Academy Press를 통해서 출간한 일일 것이다. 이 보고서는 어떻게, 보다 광범위하게, health care delivery system을 재구성함으로써 의료의 혁신과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재구성(redesign)이란 health care system의 목적 및 목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의미하며, 환자와 임상가들이 어떠한 (새로운) 관련을 맺게 될 것이며, 또한 의료 과정이 어떻게 환자의 요구에 최적으로 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게 되는가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리고 IOM은 곧 이어서 2003년에 ‘Health Professions Education: A Bridge to Quality’라는 보고서를 내놓게 되며, 이 보고서에서 IOM은 의료인의 교육과 그 교육이 목표로 해야 하는, 즉 새로운 의료인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Competency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 Competency는 ▲Provide patient-centered care, ▲Work in interdisciplinary teams, ▲Employ evidence-based practice, ▲Apply quality improvement, ▲Utilize informatics 이다. 이 Competency들의 함의에 관한 논의는 후일 다른 기회로 미루기로 하자. 다만 이 Competency들이 어떻게 도출됐고, 어떻게 이용되는지에 대해서 말해 보도록 하자.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이 그 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의 더 큰 관심사는 미국인들이 그들의 의료 시스템 문제를 어떻게 논의를 통해서 찾았으며 - 아니 문제에 대한 의견의 일치를 이루었으며, 그 해결 방안 또한 어떤 논의를 거쳐 도출했느냐 하는 것이다. 논의를 통한 변화는 당위성을 가지며, 바로 그 당위성으로부터 실행의 모멘텀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실상 IOM의 다섯 competency는, 그 도출의 과정을 모른다면, 누구라도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주 상식적인 것이라고 치부하기 십상일 정도로 보편적인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다섯 competency들이 그 자체로서의 의미나 중요성에 못지않은, 그 합의와 도출의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실로 앞에서 언급한 두 보고서는 그러한 competency를 도출하게 된 과정에 대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침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 논의를 통해 그 과정을 지속적으로 밟아 나가, 종래에는 변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그런 저력이 부러운 것이다.


필자는 현재 전국 치과대학학장 협의회 산하 치과대학교육협의회의 핵심치의학교육과정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 치과대학 졸업자들이 갖추어야 할 교육목표로서, 소위 ‘Core Competency’들을 정의하기 위한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까닭도 있지만, 이 competency들이 우리 치과의사들의 교육에 대해 갖는 의미를 별나게, 그 누구보다도 무겁게 느끼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하나라고 자부하고 있다. 최근 치과의사들의 competency를 새로이 정의하는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두 대륙에서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미국은 ADEA가, 유럽은 ADEE라는 치의학교육연합회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두 대륙에서의 논의 결과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 역시 놀랍지만은 않다. 어쩌면 현대사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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