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25)]왜 치과의사는 큰 성공을 못하는가?

2007.05.03 00:00:00

 

 

잘되는 병원 안되는 병원 (5)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치과의사? 어떻게 이런 제목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필자는 책의 저자를 다시 보게 된다. 치과의사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어쩌면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질문을 대담하게 꺼내 보일 수 있는 그런 용기를 높이 사고 싶다. 얼마나 직접적이고 노골적 표현인가? 틀림없이 책의 저자는 속이 꽉 차서 자기 일에 자부심이 높은 치과의사일 것이다. 저자의 속내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책의 저자가 답하는 성공을 위한 지침을 읽어 보면 지극히 평이한 것들이다. 건강이나 가정생활 등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인간관계에 실패를 하거나, 사람을 관리하는 법을 알지 못하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재테크에 무관심하기도 하며, 기본적인 경영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며,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의식과 창의성이 부족하며, 마음먹은 바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등 진료 외적인 일들을 지적하고 있다. 내용 하나 하나가 일반인들도 요즘을 살아가자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능력의 면면들이다. 필자도 책의 저자가 지적하는 바에 일부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전문직 중 가장 선망의 대상인 치과의사들은 왜 이렇게 평범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가?


일차적인 이유는 치과의사를 위한 교육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예과 때 본인들이 선택하기 전에는 인간 관계나 사람관리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교과목이 생물학과 치과임상들로 구성돼 있고, 그 내용이 만만치 않게 많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한 교육 내용도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그룹 단위 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이해를 높이는 데 치중하고 있으며, 임상진료의 전 과정도 개별 환자에 대한 진료술식과 이론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

 

학교 때 보는 시험도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지, 얼마나 창의적 발상을 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모든 내용이 일대 일에 대한 관계에서 설정되며 있는 지식에 대한 이해에 관한 것들이다. 결국 어떤 집단이나 지역사회에서 조직을 다루거나 집단에서 리더십을 키울 기회는 교육과정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교육 실정이다..


다른 직종에 비해 치과의사의 인생행로는 일찍 정해지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자기 개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달리 보면 직업을 통해서 얻어지는 경제적 안정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일 수도 있다. 선배 치과의사들을 보면,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개업 몇 년이 지나면 다들 안정되게 사는 데 구태여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거나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진료를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갈등과 고통을 겪으면서 갖게 되는 자기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요즘 치과 개업의 현장에서 초년생 치과의사들을 당혹하게 한다. 특히 학교 때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학교 공부에만 치중했던 우수 학생들에게 그 당혹감은 더 크게 다가 올 수 있다. 나만의 성실성 만으로 다른 직원을 이끌 수는 없다. 경쟁상황이라면 경쟁 대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경쟁 우위를 가늠하는 것은 학교 성적이 아니다. 지금까지 배운 치과지식과 기술을 서비스로 전환해 고객이 인식하도록 보여주어야 한다. 머리 속에 경쟁을 이기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경영의 성패는 머리 속 지식 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망설이게 된다. 꿈은 사라지고 냉냉한 현실이 초내기 치과의사의 장래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그래서 책의 저자는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치과의사들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