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양혜령]공주병 탈피하기(상)

2007.05.07 00:00:00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에 출사표를 던진 세골렌 루아얄(Marie Segolene Royal·54) 중도 좌파 사회당 후보가 중도 우파인 여당의 니콜라 사르코지 (Sarkozy)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인한 여성적 이미지로 “남성의 행복을 위해 ‘여성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하며, 여성의 권리 회복은 여성만의 행복이 아닌 남녀가 함께 누릴 행복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는 세골렌 루아얄은, 외국 이민자들의 문제와 실업문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끊이지 않는 중동국가들의 대립, 종교문제 등의 해결에 있어, 강력한 정부보다는 여성성의 장점이 십분 발휘되는 정부를 바라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여성이라는 점과 함께 여성 사회주의자로서 더 크게 어필되고 있는 듯하다.


8명의 형제 속에서 성장한 가족환경에서 “가족의 결속력보다는 나눔과 사랑을 배웠다”고 말하며, 가부장적 사고가 강했던 아버지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대학 진학을 반대했었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25세 때 이혼한 아버지가 양육비와 교육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원에 소환해 이겼던 일화 때문에 정의를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도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유권자들에게 갖게 한다는 세골렌 후보.


현재 4명의 자녀가 있으며, 탁월한 정치력과 국민을 보듬는 여성성으로 아동· 여성· 장애아· 외국이민자 등 소외 계층의 ‘엄마’ 역할을 자처하는 세골렌 후보를 보며, 능력 있고 똑똑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이면서도 공주병과는 거리가 먼 후보기에 프랑스인의 사랑을 받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치과대학때 내가 속해 있던 동아리에서 정기총회를 한다기에 OB회장으로서 참석했다. 신입생 10명중 2명만 남학생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여학생이었으며, 회장은 벌써 몇 년째 여학생이 하고 있고, 동아리 전체를 보아도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훨씬 많았다.
회장들은 여학생이 소수였던 우리 때와는 달리 아주 적극적이었고, 모임을 잘 이끌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공주병과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받은 나는 졸업을 해서 어떤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그런 태도가 유지되기를 기도했다.
<다음에 계속>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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