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26)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거짓말과 경영마인드 /잘되는 병원 안되는 병원 (6)

2007.05.10 00:00:00

 

처녀 시집 안 가겠다 하고, 장사 밑진다고 하고, 늙은 이 빨리 죽겠다는 말은 널리 알려진 3대 거짓말이다. 악의 없이 하는 말이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거짓말이기에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사촌 논 사면 배 아프고, 남 잘되는 꼴 못 본다는 말도 우리들의 심성 어딘가에 뿌리 박혀 있는 듯하다. 어떤 종류의 것이든 거짓말과 질시의 감정은 경영의 기술을 익히는 데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밝혀 두고 싶다.


책을 보니 거짓말이라는 소제목이 있다. 성공하는 치과의사들을 두고 다른 이들이 내 뱉는 말을 보면, “그 사람 ○○대학 나왔어, 학교 다닐 때 나 보다 공부 못했어, 그렇게 환자 많이 보면서 어떻게 제대로 치료해, 몸이 망가질 거야, TV에 어떻게 나왔지, 돈을 꽤 썼을 거야" 등 남의 사정 개의치 않고 질타하는 말들, 주위에서 들어 본 적이 있을 법한 내용이다. 나아가서 책에는 몇 가지 거짓말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환자의 구강건강에는 관심이 없고 돈 만 밝힌다? 돈을 잘 버는 의사는 치료를 강요한다? 체어타임이 짧으면 치료의 질이 떨어진다? 좋은 자리 잡아서 성공했다? 치료비가 너무 비싼 것은 사기다? 별 내용이 없어도 비싸게 받는다? 사람은 좋은 데 치료는 엉망이다? 그 사람은 원래 돈이 많은 사람이다? 등의 내용이다. 이런 식의 타인 평가는 다른 사람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나쁜 쪽 만을 부각시킨 질시가 섞인 거짓말이 될 수 있다.


여기서 경영적으로 짚어야 할 이슈는 거짓말 그 자체 보다는 부정적 사고가 경영적 사고(마인드)를 갖게 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영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나타난 결과의 한 단면 만을 보지 않는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있을 수 있는 많은 변수들과 사건을 헤아려 볼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부정적 사고가 경영마인드의 작동을 방해하는 것은 우리들이 합리적으로 과학적으로 그리고 입체적으로 사물과 현장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는 ‘보고 싶어하는 대로" 본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점은 경영마인드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태도이다. 실제로 경험이 많은 경영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기준으로 바로 편견을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기도 하지만, 동전의 다른 면은 경험 축적에 따른 편견도 동시에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 바로 인간이 갖는 한계이기도 하다. 물론 지혜로운 경영자로서 탄탄한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면 경험 그 자체로서 지혜의 바탕이 될 수도 있다.


경영마인드의 요체로서 경쟁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경쟁이란 나와 이웃하는 치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다른 치과의사를 충분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그들을 폄하하기 시작하면, 경영의 국면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자신이 한 말에 자신의 눈을 가리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사소하거나 별 의미 없이 내 뱉는 말이 거짓말이 된다면, 관리자로서 경영마인드를 갖추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맘 속에 있는 생각 모두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면, 이것도 경영마인드를 갖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경영마인드와는 거리가 있는 결벽증이라 할 수 있다. 경영적 상황에 따라 할 말 안 할 말을 가려서, 이슈의 핵심을 꽤 뚫는 말을 골라서 할 줄 아는 능력이 경영마인드이다. 혀를 다스릴 줄 아는 능력, 이는 각종 인생지침서에서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승자의 축배 만을 고집하는 현장 경영의 고수들은 ‘필요하면, 거짓말도 해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하기에, 경영마인드에는 진실성이 없을 수 있다고 믿는 치과의사도 생겨나게 되는 듯하다. 그러나 작은 성공을 넘어서 길게 그리고 크게 성공하는 치과의사에게는 진실성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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