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 파일(36)]피해자 감정 뒷받침해야 공소 유지

2007.06.11 00:00:00

 

<1552호에 이어 계속>


더욱 엽기적인 사건으로는 시신의 살을 각을 떠서 유기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서울시내 모다방의 마담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탐문수사 등에 의해 내연의 남자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범행을 부인하고 있었고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중 하수도에서 여인의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이 오물속에 섞여있는 것을 수사관이 발견하고 추궁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유기된 시체의 행방을 찾아내어 수거했다.
범인은 푸줏간을 경영하는 자로서 시체를 분해해 일부는 하수도에 흘려보내고 많은 부분은 김장독에 은닉했던 것이다.


과거 영국에서 시체를 강한 산에 태워 액체를 테임스강변 모래사장에 흩뿌려 버리고 증거를 완전히 인멸한 것으로 알고 뻔뻔스럽게 완전 범죄를 꿈꾸며 범인이 자백했으나 모래사장에서 치아편을 수거해 공소가 유지됨으로써 검거된 사건은 잘 알려진 일화의 하나이다.
저항능력이 심히 약한 어린아이를 납치하며 애타는 부모의 가슴을 악용해 금품을 갈취하려는 악랄한 범죄, 우리는 이를 유괴라 칭한다.


영화 가운데 범죄를 다루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어 흥행성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돼 있으나 모방범죄 등의 역작용의 문제가 뒤따르는 점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유괴는 어른이 저지르는 최악의 범죄로서 원한 관계에 의한 경우도 있으나 많은 경우 돈에 얽혀, 어른사회의 비정한 생리와 인간 내면의 악이 어우러져 발생함을 볼 수 있으며 해외 곳곳에서도 유괴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우리의 마음 한 구석이 몹시 불편한 것을 보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들이 매우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의 중요한 소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절한 금자씨’, ‘오로라 공주’, ‘잔혹한 출근’을 비롯해 이형호어린이 유괴살해사건을 소재로 최근 상영되고 있는 ‘그놈 목소리’ 등이 그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유괴하는 모티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사이에 밀고 당기기가 매우 드라마적인 점에 있으며 즉 강도·살인 같은 범죄의 경우는 범인이 검거됨으로써 끝이 나버리나 유괴의 경우 대개 납치와 협상이 이어지며 다양성이 있어 영화소재로서는 더욱 긴장감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어린이 유괴사건에서 범인들은 보통 아이들을 납치해 곧바로 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귀찮은 점이 있고 아이를 후에 풀어줄 경우 자기의 정체가 발각될 위험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는 아이들을 그것도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에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감정에 임하면서 연민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실제로 1950년대부터 발생된 어린이 유괴사건의 목차를 훑어보면 대부분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새삼 유괴라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생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모티브를 제공한 1980년 11월 3일 발생한 이윤상군 유괴사건은 누나의 심부름을 가던 14세의 중학생이 같은 학교 체육교사에 의해 유괴된 사건으로 선생님이 제자인 지체부자유한 아이를 납치 살해한 것이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유괴 후 모 아파트에서 이불을 덮어 질식사 시킨 후 북한강 둔치에 암매장 했다. 범행동기는 도박빚을 갚기 위한 것으로 들어났으며 유괴범은 62회에 걸쳐 협박편지와 협박전화를 통해 인질금 4천만원을 요구했다. 경찰은 처음에는 비밀수사로 하다가 공개수사로 들어가 사건발생 1년만인 1981년 11월 30일 검거됐고 이때 불륜관계에 있던 두 여고생도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됐다.


비닐봉지에 넣어 암매장 한 것을 고도로 부패된 상태에서 발굴해 신원확인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먼저 윤상군의 중학교 1, 2학년 정기신체검사기록에서 치료받은 구강검사표를 통한 치아상태 기록을 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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