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33)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숫자는 경영의 출발이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6)

2007.07.05 00:00:00

 

치과경영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우리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본적인 숫자는 외우라"는 충고이다. 숫자는 경영자들이 구사하는 가장 보편적인 어휘이다. 현실 세계의 많은 부분들이 숫자에 담겨 있기에, 경영자는 숫자를 통해서 세상을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일인 당 국민 소득(생산액)이 약 2만불이면, 총 소득은 약 9000억불이고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830조원이다. 그 중에 의료비는 약 5.8% 수준에 약 48조원에 이르며, 치과의료비는 전체 의료비의 약 4.5%로 약 2조원 남짓이 된다. 개업 치과병의원 약 1만2000여개가 2조원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의 숫자 하나하나가 모두 정확한 것일 수는 없지만, 개략의 어림짐작은 누구나 쉽게 셈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치과의사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종사하는 분야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숫자 익히기에 둔감한 듯 하다.


개업의들 대부분은 자신의 수입과 지출에 관해서는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치과운영에 관한 경영을 숫자로서 설명할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 수입과 지출의 계절적 변화, 치과의사 일 인당 진료환자수, 전체 환자의 연령별 분포, 대상 지역 내 인구 수와 치과의사 수, 고객의 평균 교통거리 등 숫자로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무수히 많다. 이런 숫자들 모두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어림 짐작의 숫자라도 알고 있어야, 경영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숫자가 강력한 경영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은 잭웰치의 말대로 ‘모든 사람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 대체로 같은 결론을 내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도 그러하다. 경영 현장에서는 어떤 결론을 얻어 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현장의 내용은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를 경우가 많이 있다. 서로 다르게 알고 있는 현장의 내용을 두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갑론을박하는 경우, 비효율을 낳을 우려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숫자로 표현하는 현장이라는 실체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공통 분모를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이 숫자를 꺼리는 배경에는 복잡한 수리적 계산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경영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수식을 보면, 평범한 경영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예를 들면, 학습곡선이라고 일컫는 S라인을 수식을 표현하면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내용 상의 의미를 해석하면 의외로 간단하다. “처음에는 지식 습득이 정도가 느리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 가속화된 후, 일정 기간 후에는 거의 평행선을 그린다"고 알면 충분하다. 이 정도의 이해 만으로 학습곡선의 의미를 경영에 적용할 수 있다. 즉 숫자의 의미적 해석과 그것이 경영의 현장에서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는 것으로 숫자에 의한 경영은 가능할 수 있다.


물론 숫자나 그 숫자에 의한 통계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숫자를 통해서 경영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듣고 해석할 수 있으면 된다. 흔히 비즈니스 모델은 인문학의 영역이며, 현실을 직시하기 위한 방편은 통계학의 몫이라고 한다. 치과대학 교육은 그 특성 상 숫자 영역에 관한 치과의사들의 능력을 퇴화시켰을 수 있다. 그러나 경영인으로서 치과의사는 개업의 현장에서 현실 직시의 안목이 필요하며 이는 경영과 관련된 숫자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시작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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