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김여갑]치아 아끼기 운동 유감

2007.08.20 00:00:00

김여갑<본지 집필위원>


요즘 치과계에는 치아 아끼기 운동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치과의사가 추구하는 목적은 각각의 전공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치아만 놓고 본다면 치아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보존해 그 기능을 유지하게 하고, 최종적으로 치아를 상실했을때 치아를 원래대로 회복시켜 기능과 심미적인 면을 높여주는 것일 것이다.


사실 치과대학에 다니는 동안 강의와 실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 바로 이 치아에 대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새삼스럽게 대학의 교수와 치과계 원로들이 치아 아끼기 운동에 나서게 됐는가 하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치아의 보존에 더 전념을 해야 할 전문 진료과에서 임플랜트 치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한다. 치아 아끼기 운동에 관여하시는 한 원로 교수님이 “치주과에서 그렇게 이를 뽑고 임플랜트를 하면 되겠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약과다. 어느 대학에서는 보존과에서도 임플랜트를 하고 있고, 구강내과에서도 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실 이런 상황에 대해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이것은 임플랜트가 가지고 있는 원죄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봐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플랜트가 외과적 수술인데도 구강악안면외과에서 가르치지 않았고, 보철치료인데도 보철과에서 가르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주류는 개원가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임플랜트 치료가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전문 진료과목으로 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임플랜트 때문에 치아 아끼기 운동이 더 활기를 찾고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몇몇 TV방송국에서 직·간접적으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어느 경우든 인터뷰시 기자의 첫 멘트는 “지금 치과계에서 치아 아끼기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것은 치과의사들이 수익을 위해 무조건 치아를 뽑고 임플랜트를 하는 것이 만능인 것처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것이다.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처음 인터뷰할 때는 이렇게 말했다. 줄여서 의미만 전달하자면 이런 말이다.


“임플랜트가 만능은 아니다. 임플랜트는 다만 이미 빠진 치아를 회복해주기 위한 보철치료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 임플랜트가 그렇게 쉽지도 않다. 그래서 임플랜트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주말마다 수백, 수천명의 치과의사들이 모여 임플랜트에 관한 연수회를 하지만 실제로 임플랜트를 하는 치과의사는 10%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돈 잘 벌고 있던 개업의가 임플랜트를 더 공부하기 위해 몇 년씩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임플랜트를 공부한 치과의사가 보철치료 시 우선적으로 임플랜트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그것도 인정해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임플랜트 치료비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으나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설명을 쭉 했더니 기자가 자신도 임플랜트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찾아뵙겠다고 하며, 그때는 도와달라고 하면서 돌아갔다. 그 인터뷰는 그 다음날인가 방송됐지만 큰 문제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서로 적대시 하지 않고, 서로 해결점을 찾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고 보면 적이란 없다. 서로 잘 모르기에 오해가 생길 뿐이다.


두 번째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때는 더욱 집중적으로 치과의사들이 수익을 위해 임플랜트를 한다는데 요점이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앞서 말 한대로 치과의사의 사명을 이야기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치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더니 “치과의사의 사명 그것 좋습니다”하고 촬영을 하더니 필자 것은 방송이 안 되고, 은밀히 촬영된 장면들과 함께 치과의사들이 수익을 위해 임플랜트를 많이 하고 있다는 다른 치과의사의 말이 방송됐다. 아쉬웠다. 한 예이기는 하지만 요즘 더 정확한 근관치료를 위해 고가의 미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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