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38)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실패를 통해 배우는 교훈 /불황을 뚫는 생존전략 (1)

2007.08.30 00:00:00

‘잔칫집 보다는 상가(喪家)에 먼저 가라"라는 말이 있다. 성공의 환상 보다는 실패의 쓴 맛이 주는 교훈을 얻는 것이 지혜롭다는 말이다. 실패의 원인을 맘 속에 새길 수 있다면, 적어도 무모한 도전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기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강남역 근처에서 일년 동안 폐업하는 의료기관의 수가 50여개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들의 사연을 추적할 길은 없다.


필자도 벤처기업을 하다 실패를 경험했다. 5∼6년 전에 너도 나도 벤처 기업하겠다고 날 뛰던 때 일이다. 창업 당시 필자의 특허 기술은 정부 사업에 핵심 기술로 평가 받던 때라 개인들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투자하겠다고 아우성이었다. 당장 엄청난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로 직원들의 사기도 충천하여 주야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던 활기찬 시절이었다. 그러나 전혀 예기치 못하게 정부의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됐다. 그 날 이후 벤처 사업은 좀처럼 회생할 수 없는 길로 접어 들었다. 필자의 창업은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 사업의 타당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감했었고 실제로 초기에는 성공의 길을 달렸었다. 그러나 프로젝트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준비가 부족했기에 벤처 사업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치과의사의 개업이 요즘 들어 창업의 형태를 갖는다. 예전 보다 큰 규모의 자본이 들어가고, 대형화, 고급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마케팅 기획이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설정하고 있다. 예전처럼 이웃 치과에서 하는 식대로 개업하다가는 경쟁력을 잃기 십상이다. 일정 기간만 버티면 단골 고객은 확보되고 언젠가는 안정된다는 과거의 개업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창업시대이기에 성공과 실패의 명암은 확연히 구분된다. 그래서 막연한 성공의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실패의 사례를 들여다 보면서 배워야 한다.


몇몇 치과의사들의 경우, 진료의 영역을 떠나서 우리 분야 관련 창업을 하기도 한다. 치과경영컨설팅, 교육, 인력 조달, 공동구매 등 서비스업은 물론 치과용 재료, 기기 등의 제조업에 이르기 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진료라는 비교적 안정적 시장에서 뛰어내려 본격적 사업 시장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개업의 수익을 훨씬 능가하는 부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들의 성공할 확률은 개업의가 안정에 이르는 확률보다 매우 희박하다고 여겨진다.


창업 형태의 개업을 하자면, 그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창업 준비의 방편으로 실패 사례를 통해서 배우라고 가르치고 있다. 성공 사례가 우리에게 비전과 아이디어와 사업 추진의 활력을 제시해 준다면, 실패 사례는 우리에게 불확실에 대한 대비와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자본이 충분하고 모인 사람들이 능력있고 똑똑하면 실패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본이 충분해도 자본 배분이 적절치 못하면 실패할 수 있고, 인적 자원이 훌륭해도 사업환경이 안 좋으면 기업은 살아날 수 없게 된다.


이 책에서는 많은 실패의 사례를 들어 창업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이런 함정에 빠져서 실패를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창업을 계획하는 치과의사들이 이런 함정을 익히 알고 마음에 새겨 둔다면, 실패를 피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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