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조원벽]思春期…그리고, 五春期

2007.10.08 00:00:00

조원벽<본지 집필위원>


일반적으로, 사람은 15세 전후에 思春期를 겪습니다.
思春期란, 글자 그대로, 春을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여기서의 春은, 봄 이라는 계절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性的 욕구, 행위를 의미합니다. 같은 뜻의 한자로는 色이 있는데 色보다는 조금 간접적으로 점잖게 性을 표현하고자 할때, 春을 씁니다. 야한 그림을 春畵라고 하고, 인간의 욕정을 春情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 입니다.


북한에서는 思春期를 春情期라고 하는데 용어의 차이일 뿐 뜻은 우리와 똑같습니다.
15세 정도의 나이가 들면, 사람은 강한 性的인 욕구를 갖기 시작하며, 또 性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때 일부 조숙한 청소년은 春을 생각으로만 끝내질 않고 몸소 실천(?)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 이유없이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 합니다. 이렇듯, 思春期는 性에 대한 난잡한 생각을 많이 함과 동시에 이유없는 불안 속에서 끝없이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시기입니다.


오십대의 초,중반에 찾아오는 욕정과 정서불안, 정신적 방황 등이 思春期의 증후군과 똑같기에 이 시기를 五十代의 思春期라고 합니다.
五春期라함은 바로 이 五十代 思春期 의 약자로, 사전에 실려있지는 않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통용되는 신조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는 여성에게 폐경기 전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폐경기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또 남성도 역시, 생리는 안하지만 같은 이유로 비슷한 시기에 여성의 폐경기 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때가 바로 五春期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체내 호르몬의 변화가 五春期발생에 직·간접적으로 다소 영향을 줄 수는 있겠습니다만,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五春期가 오는 주된 원인은 인간의 선천적인 바람끼입니다. 거기에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에서 오는 권태감이 부수적인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10대의 思春期를 지나고 나면 20대에는 학업, 취업문제로 바쁘고, 30대에는 결혼·출산·양육 등으로 정신없이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40대가 돼서는 직장에서의 업무상 스트레스 또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교육·진학문제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이 항상 피곤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50대에 접어들면 직장내에서 어느정도 안정된 상위의 직급을 맡게 됨으로 경제적·시간적·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길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니 이제 좀 편안히 한숨을 돌릴만 하게 됩니다. 바로 이때가 문제의 시기입니다.
20대, 30대, 40대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억제돼서 숨겨졌던 바람끼가 힘찬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그 결과 배우자 몰래 다른 사람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현실적,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금지된 장난을 지속하면서 항상 불안해 하고, 정신적으로 방황을 합니다.
五春期는 이렇게 출발,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五春期가 인간신체의 생리적 변화와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바람끼의 용수철효과에 의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뿐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40대 까지는 억눌려있던 바람끼가, 50대가 되면서 이를 억누르고 있던 요소가 사라짐에 따라, 불거져 나와 五春期를 일으킨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50대가 돼서 먹고 살만하고 시간적 여유도 생기니 억제됐던 바람끼가 튀어 나오며 딴짓거리를 한다, 또는 하고 싶어한다, 이겁니다. 동시에 마음 한구석으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에 우울하고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삶의 여유와 함께 예기치 않게 찾아온 五春期를 맞게 되면 사람들은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면서 한편, 정신적으로는 항상 불안해하며 외롭게 방황합니다. 또,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술이나 마약, 도박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五春期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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