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손창인]흔들리는 치과계! 이대로 있어야 하나

2007.10.15 00:00:00

손창인<본지 집필위원>


우리가 보통 쓰는말에 “귀하다”라는 말이있다. 귀하다는 말에 뜻에는 지극히 가치가 높다, 또는 수가 적어 쉽게 접할 수 없다, 또는 존경받을 만하다, 높은 위치의 신분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치과의사는 이런 대접을 받고 있었다.


불과 2000명 내외 그것도 개업의사는 1500명이 조금 넘을 정도였다.
그때의 남한인구가 3천5백만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 2만명당 치과의사 1명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저개발국, 미개발국의 비율과 비슷하다는 단순비교로 치과대학과 치과의사의 수를 늘리는 보건행정당국의 숫자지향주의로 인해 지금의 인구대비 치과의사의 비율은 어떠한가?


인구 4천5백만, 치과의사 2만5000명의 현 시점에서 볼 때, 눈감고 간단히 비교만 하더라도 치과의사 1명에 인구는 약 1500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산골, 도시할 것 없이 개업조건이 열악한 낙도산촌에서 개업할 의사가 어디 있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치과의사에 비해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의 증가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한 집건너 치과, 심지어는 한 건물에 3∼4개의 치과가 개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상황에서 치과의사가 귀한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귀한 것은 높은 가치가 있어 존경을 받을 수 있으나 흔한 것은 가치도, 존경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치과의사간의 눈에 보이건, 안 보이건 경쟁이 생기고, 국민으로부터 귀한 존경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귀하면 치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서도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흔하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치장을 하게된다. 과도한 인테리어, 과잉광고, 불필요한 전시용장비 등을 설치해 자신을 남보다 낫게 보이게 하기위한 차별화를 시도하게 돼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장점을 과도하게 부각시키고 또는, 애매한 경력과 이력을 부풀리고, 나아가서는 자신을 속이는 신뢰의 상실과 자기 기만으로 이어지는 것은 차별화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과도한 차별화는 동업세계에서 화합을 저해하고, 동업사회의 존재 이유마저 사라지게 하며, 나아가서는 그 업종에 대한 자긍심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존경받으며 병을 다스리는 선생님에서 돈을 다스리는 아저씨로 전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돈되는 진료, 과잉진료, 인기과목으로 진료가 편중돼 학문의 균형발전마저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가!


메디칼계에서 산부인과, 외과 등 예전에 각광받았던 과목들이 이제는 버림받고 전문의가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경영이 될만한 다른 진료과목으로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그결과 국민의 생명은 어떻게 되겠는가? 치과에서도 지금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말라는 이유도 없다.


치협경영정책위원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과의사 85%가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이제는 먹고사는 것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당국의 규제는 종사자의 각종 보험 등 인건비의 상승, 임대료 상승, 차별화를 위한 인테리어, 광고비용 등 예전에 의사로서 상상도 못할 경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악화, 경기불안 등으로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만 돼 가고 있다. 블루오션이 없는 치과계에서 이제 양극화라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형병원, 네트워크의원 등이 4∼5%에 이르기 시작했고, 환자에 있어서도 부와 빈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치과의사 자신의 진료의식도 치아의 보존과 제거라는 180도 다른 관점에서 진료에 임하는 진료의식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부채질하는 것이 큰 치료에 서비스정도 인식된 의료보험수가가 한몫 거들고 있는 것이다. 중요하고 생명에 관계되는 소중한 가치의 의료수가는 거의 후진국 치료수준이고, 불여불급한 외형적 가치를 중시하는 치료에 매달리는 치료편중마저 일어나고 있다. 이런상황이 치과계를 전방위로 허물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환자마저도 겉만 번지르하게 나타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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