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 119]임산부 등 특정한 치과환자에게 투약해서는 안 될 약물/박종수

2007.11.08 00:00:00

치과환자가 임산부인 경우 진료 후 투약을 해서 귀가 시켰는데 태아에 영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기술해 보고자 한다.
임산부가 되면 신진대사가 임신 전과는 달라진다. 또 태아를 발육시키기 위해 심장, 폐, 간장, 신장 등에 부담이 훨씬 많아진다. 그래서 신체에 대한 약의 작용이나 약물을 처리하고 배설하는 신체의 능력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임신 전과 같은 처방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신중을 요한다.


임산부가 복용한 약물이 흡수돼 그것이 태반을 지나 태아에 이르면 태아가 직접 그 약물의 작용을 받을 수가 있다. 태아의 장기는 어느 것이나 미숙해서 약물을 처리하거나 해독할 힘이 약하므로 그 영향이 커지기 쉽다. 또 태아의 몸의 각 부분은 왕성하게 발육을 하고 있고 특히 임신초기는 각종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약물의 영향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출산이 가까워졌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모체에서 떨어지려는 아기는 간장을 비롯해 여러 장기의 능력이 미숙하고 약하므로 약물의 영향을 받기가 쉬운 것이다.


약물 복용문제 이외에도 임신 초기나 말기에 비해 임신중기는 비교적 안정기여서 임산부의 예방적 치과치료는 안심하고 시행할 수 있으며 더욱이 출산 후에 산모가 치과치료를 받기는 매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가족들의 관심과 협조가 용이한 임신중기에 치과치료를 받도록 권장하고 싶다. 임신 중 비교적 장시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항생제로는 페니실린계가 있으나 과민체질이나 극히 심한 간장 기능부전 환자에게는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좋다.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월경의 중간이후 즉 배란기 이후에는 신중하게 약을 쓸 필요가 있다. 잘 알지 못하고 약을 복용했다가 늦게야 임신사실을 알았다는 예도 있다. 또 임신인줄 알지 못하고 약간의 약을 복용했다고 해 지나치게 걱정을 하고 중절수술을 받겠다는 과잉반응을 하는 환자도 있는데 이것도 지나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복용한 약물의 종류, 양, 기간 등을 자세히 생각해보면 대부분 지나치게 염려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인체 내에서는 신경안정제인 탈리드마이드와 같이 비교적 확실히 알 수 있는 악영향을 끼치는 예는 실제로는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임산부와 약물의 문제는 복잡해 약간의 약을 복용했다고 해 곧바로 태아에 영향이 가는 것은 아니다. 약물이 필요한 경우인데도 두려워서 그 약을 쓰지 않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다.
결국 임산부에게 약물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란 의사가 병세를 잘 진단하고 그 환자에게 맞는 약을 처방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임산부 치과환자가 내원 했을 때에는 평소에 잘 알아 놓아서 태아에 해롭지 않고 임산부에게도 이롭게 처방을 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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