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치과전문의 (상)/김여갑 본지 집필위원

2007.11.19 00:00:00

필자의 전공이 구강악안면외과학으로서 그 동안 관여했거나 관여하고 있는 학회를 세어보니 10개가 넘는다. 지금까지 관련 학회에서 받은 인정의, 인증의, 교육의, 지도의 등 자격증 만해도 여러 개인데 전문의를 딸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어떤 것을 딸 것인가 잠시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 일본 北九州의 小倉에서 한·중·일 세 나라가 합동으로 개최한 일본치과마취학회 학술대회와 한일 교류의 일환으로 熊本에서 열렸던 일본구강임프란트학회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일본구강임프란트학회에서 특강 중에 학회 연혁에 대한 의미 있는 강연이 있었다. 일본의 치과전문의에 관한 것으로 2006년 8월 현재 의학계의 44개 진료과의 전문의 시행에 비해, 치과계는 구강외과, 치주과, 소아치과, 치과마취과 등 4 개과만이 전문의를 하고 있으며, 이제 곧 구강임프란트과가 전문과목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전문의를 시행하고 있는 치과마취과만 보더라도 일본은 학술대회가 올해 35회째이었고, 우리는 7회째를 했으며, 일본은 회원 수 2000여명에 전문의가 200명이 넘었고, 우리의 경우 다행히 최근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늘어나 매년 50∼60명의 회원이 증가 돼 현재 399명이 됐지만 치과대학병원에 전신마취를 할 수 있는 교수는 모두 마취전문의(의사)로 열 명 남짓하다. 또한 일본의 치대들은 치과마취학교실을 갖고 있어서 전공의를 교육하고 있다. 우리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치과마취과뿐만 아니고 타과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단계별로 전문의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무엇이 전문의 과목이 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들은 ‘선택의 묘’를 보였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본에서도 치과마취과는 보존과, 보철과, 교정과 등 보다 규모가 훨씬 작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과목이 일찍이 돼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힘’과 ‘필요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고, 또한 이것을 보고 적어도 일본은 현실을 직시하고 ‘타협할 줄 아는 지혜’를 가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전문의제도를 시행 후 첫 전공의들을 배출하면서 우리의 최대 관심은 전문의에 적합한 교육을 시켰는지, 또는 그들이 전문의가 됐을 때 그들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진로문제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몇 %를 뽑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1. 우리는 전문의를 말할 때 의과계가 실패했다고 전제하고 이야기한다. 일부 맞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렇게 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맹장수술 하는데 내과에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같은 외과계열이라도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신경외과에 가지 않는다. 이제는 가정의학과까지 만들지 않았는가. 혹자는 가정의학과를 만든 것이 실패의 요인이라고도 하지만 감기라도 보다 더 교육을 받은 의사에게 진료 받을 기회가 생겼다. 치열한 경쟁 속에 필요성이 있고, 기회가 돼 더 공부할 수 있다면 막을 필요 없는 것이다.

 

전공이 없는 의사도 나름대로 그들이 살아갈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치과계가 임프란트 때문에 많은 치과의사들이 몰리듯이 의사들도 전문의이든 아니든 어느 한 쪽에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많다고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패란 면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전공을 가지고 먹고살기 어렵게 만든 의료수가 체계에 있다고 본다. 능력을 가진 의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만큼 벌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많은 것을 비교하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비교해봤으면 한다. 이번 하와이 학회 때도 이야기해보니 일반개원의가 사랑니를 발치할 경우 200달러 내외를 받는데, 때로 일반 개원의임에도 불구하고 400달러 내외를 받고 있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800달러 이상 받는다고 한다. 일반의도 자신 있는 것만큼 받는다는 점이다. 얼마 전 일간지에 서울대와 KAIST의 MBA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학부 졸업생보다 연봉이 1.5∼2배 가까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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