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51)]치과의료 분야는 성장 산업일까?

2007.12.06 00:00:00

지식경영 (2)


국내 치과의료 산업의 규모를 계산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가구원 조사를 통해 의료서비스 실 사용액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수요에 기반하는 조사 방법이며, 3년 마다 구강보건 실태 조사를 통해 추계하는 방법은 필요 조사에 의한 방법이다. 또는 전국민 생산액 중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후, 의료비 중에서 치과의료가 차지하는 일정 부분을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법을 사용하든지 정확한 추계는 힘들지만, 계략적으로 2조5천억에서 3조원에 이르는 시장일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growth)산업이라고 하는 경우, 국민소득 증가율이나 인구증가율 보다 산업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같은 비율로 성장하면 성숙(mature) 산업이라 하고, 더 느리게 성장하면 사양(declining) 산업이라 한다. ‘드러커"가 말하는 이런 기준으로 보면, 치과의료는 성숙산업이라고 판단된다. 지난 20여년 간 우리나라의 의료비는 국민소득의 5.2%에서 5.9%로 0.4% 밖에 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단순 수치로 10년, 20년을 바라보며 한 산업의 성장 여부를 논한다면 설익은 판단을 할 수 있기에 ‘드러커"가 제시한 산업발전의 가정적 토대를 검토해 보자.


가장 큰 요인은 출산율 감소와 인구의 고령화 추세이다. 출산율이 변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어떤 정책을 쓰든지 출산율이 급격하게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며,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은 머지 않아 80세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퇴행성 질환의 특성을 갖는 치과 분야의 의료서비스 필요는 증가하리라 쉽게 예측이 된다. 그러나 치과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의료수요가 필요 만큼 증가할 것인가는 다른 변수가 있다. 노인 인구층의 구매력이 얼마나 받쳐 줄 수 있는가에 따라 치과서비스 사용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혹은 노인 인구를 위한 치과의료 보험 상품의 개발이나 국가 단위에서 치과 진료에 대한 보험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펼칠 것인가에 따라 치과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은 결정된다.


또 다른 요인으로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 중 의료비에 얼마나 지출할 것인가는 치과의료 산업의 크기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으로 갈수록 교육과 의료부문에 대한 지출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민 소득이 높아 질수록 그에 상응하게 전체 소득 중 의료 부문 특히 소비자 선택이 큰 (discretionary) 진료에 대한 의료비 지출은 더욱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의료부문에서 정부가 국가부담을 줄인다면, 치과의료 필요가 큰 노인 인구가 구매력이 약하기 때문에 치과의료 필요가 실 수요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바이다. 물론 정부에서 노인 인구의 경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노동 정책을 펴겠지만, 다른 한편 치과의사 이해단체들은 국가보험이나 저축 보험 등의 보험재정의 다변화를 시도하도록 정부에게 정책 건의를 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해외 진출도 생각해 볼 과제이다. 이미 여러 치과병원에서 해외 시장에 진출 의료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나라 치과의료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지, 더 원초적으로 치과의료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화로 갈 수 있는 산업 품목인지, 혹은 글로벌화를 위해 현재 치과병의원의 조직 및 운영 형태를 어떻게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관해 아직은 논의가 제한적이다.

 

치과의료의 특성상 술자의 행위적 기술과 지식에 집중적으로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로컬화"를 벗어 날 수밖에 없는 서비스 품목일 수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료서비스는 지역 경제에 국한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지역의 자존심, 연대감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는 취지는 널리 공유되고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다국적 기업 형태로서 치과의료서비스 산업은 어떤 형태의 조직이어야 하며, 무엇을 기반으로 지역화의 가치를 포함할 수 있는가는 해외로 진출하자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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