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62)]신혼 사진 한장으로 식별

2007.12.17 00:00:00

<1601호에 이어 계속>


치과의사들이 보철물 수복물들을 가지고 있는 환자나 시체의 구강소견을 보고 자기가 시술한 것을 알아보며 나아가 환자를 기억하는 일은 직업의식과 관련해 흔히 볼 수 있는 일로써 때로는 얼굴을 보고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입안을 드려다 보고 환자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은 오랫동안 진료를 해온 치과의사라면 쉽게 수긍이 갈 것으로 본다.


치열의 만인부동성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으며 전치부의 치아이개, 법랑질 형성부전, 치아회전 등이 존재한다면 생전의 웃는 사진 한 장이 개인식별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신혼의 젊은 남자가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여러상황을 통해 그의 부모들을 찾을 수 있어서 유전자 지문 검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유전자가 맞지 않는다. 알고보니 양아들이라고 한다. 물론 양아들이기 때문에 부모와 혈연 관계가 없어 유전자기법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부들은 요즈음 세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로서 신혼기념으로 자기들 결혼사진을 넣은 나만의 달력을 집에 걸어 놓고 있었다. 최근 사진등 제출한 자료에 마침 그 달력에 활짝 웃고 있는 신랑의 모습이 보였다. 이 신혼 사진상에서 전치부 치간이개가 여러 개 나타나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더욱이 상악중절치 치간이개가 뚜렷하다. 이로써 동일인 확인이 가능했고 슈퍼임포즈검사로 확정지을 수 있었다.


C-016(20대 초반)에서는 상악 중절치 두 개가 회전돼 책을 펼친 모양을 이뤄 생전의 웃는 사진에서 이러한 특징을 확인해 동일인 임을 추정하고 연령의 일치를 보여 동일인임을 판정할 수 있었다. 치아 배열에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경우 특히 전치부의 부정교합 부정치열이 있을 때 훌륭한 식별점인 것이다.


치아의 변색과 착색은 법치의학적 개인식별에 활용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소견이 된다. 치아의 색깔은 생리적으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 흰색에서 황색을 띄게 되며 이 색깔의 변화로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소견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치아는 많은 외인성 및 내인성의 착색을 치아에 일으킬 수 있고 이 착색이 법랑질 표면에 표재성 일수도 있으나 치아의 구성성분인 치질에 침투된 경우 더 나아가 외상을 입은 치아에서와 같이 치수의 괴사물질 등이 내부로부터 치아경조직에 착색을 일으켜 소위 internal intrinsic stain이 돼 쉽게 제거할 수 없기도 하며 치아가 외상을 받은 흔적이 된다.


한편으로는 치아의 형성과 발육기에 병적이상인 발육부전인 법랑질 형성부전증, 상아질 형성 부전증에서는 치아 전체의 형태이상이나 변색을 보이기도 하며 tetracycline을 복용한 임산부에서 치아변색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반점치와 같이 과도한 불소 섭취에 의한 불소중독성 치아를 가진 경우는 성장기에 살았던 지역을 추정하는데 응용할 수 있어 신원확인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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