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63)]착색물과 경조직 소실로 직업 추정

2007.12.24 00:00:00

<1603호에 이어 계속>


치아표면에 외인성 착색상태도 개인식별 및 신원확인에 도움을 주는 단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녹색착색들은 비교적 구강위생관리를 소홀히하는 사람에서 볼 수 있으나 흑색착색들은 구강위생관리에 힘쓰는 젊은 여성에서 많이 볼 수 있어 환자의 교양 생활수준 등의 추정에 한 몫을 할 수 있으며 물론 니코틴 착색은 흡연자임을 나타내고 더 나아가 치아표면 착색물의 분포와 성분을 분석하면 산성화학약품물질 취급자, 제과공, 축전지제조공, 용접공등 많은 직업추정에 도움이 된다.


즉 산에 의한 치아장애라고 할 수 있는 치아부식증은 주로 염산, 질산 등 무기산을 상용하고 있는 직장에 장기간 근무함으로써 산증기나 산연기에 의해 치아 경조직이 침식되는 질환으로 부위별로는 전치부에 많고 치아부식증과 함께 치주 조직에도 영향을 준다.
제과 공장에 근무하는 사람은 치아우식증에 걸리기 쉽고 과자집우식증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젊은 사람으로 틀니를 장착하고 있는 등 다발성치아우식증이 있을 때 이러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납광산 축전지 공장의 공원, 도료공, 연백공들은 납중독에 걸리기 쉽고 치은에 보이는 납연(lead line)이 특징적이며 체온기 제조공, 사진사, 도금공, 수은원광 취급자는 수은증기나 수은입자에 접하기 때문에 수은중독에 의한 구내염을 일으키거나 수은성의 치석이 생길 수 있다.
시계공 보석가공자나 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치경부에 구리가루가 축적되므로 청록색의 선이 보이거나 법랑질이 황록색으로 변색 될 수 있다.
철재를 취급하는 사람에서 치아가 검은색으로 변색되고 방사선에 사용되는 조영제를 많이 취급하면 창연중독으로 치경부의 치은에 암자색이나 청자색의 창연선이 관찰될 수 있다.


분진공장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치석중에는 작업상 특유의 분진을 볼 수 있다.
각종 직업 추정에는 착색물과 더불어 치아경조직의 특징적 소실을 가져올 수 있는 직업적 습관으로 못을 무는 목수, 핀을 무는 미용사와 유리공, 제화공, 인공 진주공, 취주악 연주자를 들 수있다.
목수의 전치 절단부에 생기는 직업성 마모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4가지 형태가 있다. 물론 이러한 마모는 목수직에 종사한 연수가 증가할수록 발생비율이 높고 상악좌측 중절치에서 가장 빈도가 높다.


목수들이 못을 입단에서 처리하는 이유를 보면 못을 봉지에 넣은 것보다 입에 물고 일함으로써 11~13%정도 시간적으로 능률적이라 한다. 이 때문에 목수들은 못을 입에 물고 일하는 것을 견습 시절부터 익히게 되고 습관화돼 이러한 변화를 치아에서 보게 됐다.
미용사의 치아의 상해는 핀에 의한 마모이며 미용사의 대부분에서 직업적 변화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모도를 보이나 5년에서 10년정도에서 활모양의 호상마모, 10년이상 20년정도에 이르면 반원형마모, 20년이상에서는 장방형의 구상마모를 보인다.


마모부위는 상악우측중절치가 가장 많고 상악(81.25%)이 하악(18.75%)보다 많다.
유리불기공은 유리취관을 급히 입안에 넣으려고 하기 때문에 유리의 말단에서 치아에 다양한 마모나 손상을 일으키고 치질을 파절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관이 치아에 접촉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손상에는 특유한 형태가 없다.
수제구두를 만드는 제화공은 작업중 강한 끈이나 철사를 주로 전치부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전치의 절단에 균열이 생기고 선천성매독치아인 Hutchinson 치아와 같은 마모나 파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인조 진주공은 사용하는 취관을 치아사이에서 특유의 조작을 하기 때문에 치관부 법랑질에 마모를 일으킨다. 이러한 소견은 연필이나 펜대로 치관부를 쿡쿡 찌르는 습관이 있는 화가나 속기사에서도 종종보인다. 클라리넷 연주자는 금속의 취관이 가끔 상악중절치에 충돌하기 때문에 법랑질이 직업성의 기계적 마모를 보이고 상아질까지 파급될 수 있다.
<다음에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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