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53)]지식근로자로서 치과의사의 생산성

2007.12.27 00:00:00

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

 

지식경영 (4)


‘치과의사는 지식근로자인가"라고 묻는다면 누구나 지식근로자라고 답할 것이다. 혹자는 진료 그 자체의 행위로 본다면 육체근로자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할 지도 모른다. 일견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드러커"의 정의에 의하면 치과의사는 지식근로자이다. 치과의사가 진료를 할 때 몸의 동작은 육체적으로 구현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시술자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의 과업은 치과의사 스스로의 전문지식에 근거해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상대적으로 치과위생사도 스케일링과 같은 시술을 하지만 치과위생사를 지식근로자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치과위생사의 진료행위는 치과의사의 지도 감독 아래 사전에 정의된 지침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며, 치과위생사의 과업은 치과의사에 의해 정의된다고 할 수 있다.


육체노동자와 지식노동자의 다른 점을 하나 더 찾아 보자. 육체노동자도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육체노동자는 다른 노동자로 대체 가능하다. 대체 가능하다는 뜻은 생산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의 본원적 생산수단은 기자재가 아니라 치과의사의 지식과 경험이다. 어떤 치과의사가 자리를 비운다고 했을 때 다른 치과의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치과의사는 지식근로자로서 생산 수단, 즉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을 생산수단으로 가지고 있는 치과의사는 자본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편이 옳다. 치과의사가 개인 개업이 가능한 근거도 바로 스스로가 자본적 자산이기 때문일 것이다.


치과의사는 스스로가 자본적 자산이기에 자신의 일은 자기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치과의사는 ‘자기 관리"에 적합한 사람들인가? 자기 관리를 스스로 하자면, 자신의 일을 자기 식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치과의사가 받은 교육과정은 개별 치과의사에 맞춰져 있지 아니하고, 한 클래스 50 명 이상의 학생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교육을 받았다. 물론 이런 임상 교육 현장에서 ‘일 대 일"의 도제식 교육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도제 교육의 내용 그 자체도 어떤 특정 학습자에게 적합한 방법일 수는 없다. 결국 지식근로자로서 치과의사는 자신의 일하는 방법에 대해 자기 스스로의 경험과 ‘피드-백" 방법에 의존할 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지식근로자의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이 돼야 한다.


그런데 전문직으로서 치과의사들의 작업 현장을 살펴 보면, 지식근로자로서 치과의사는 자기 관리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방법과 비교하거나, 새로운 작업 방식에 대한 탐색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갖는 한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자기에게 익숙해진 방법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근로자들이 알고 있다고 말하는 일의 내용을 보면, 안다는 사실과 그 일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치과의사에게 진료 생산성을 기대하자면, 치과의사 스스로가 다른 동료나 선배 의사에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진료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평가, 분석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발성이다. 즉 자기 관리의 한 방편으로 상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약점 보다는 강점을 찾아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식이나 타고난 재능의 개선이 잘 안 이뤄지는 일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예를 들면, 왼손잡이에게는 왼손잡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지식근로자들은 흔히 다른 사람의 전문 지식에 대해 귀 담아 듣거나, 존중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일종의 지적 오만이다. 심지어 다른 분야 지식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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