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대한민국 치과의사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박용덕

2008.02.18 00:00:00

박용덕<본지 집필위원>


벌써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실시되고 2008년에 4개 학년이 자리잡을 예정이므로 내년부터는 졸업생이 배출된다. 따라서 해당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님들은 입학 희망자 일정부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면접을 치른 경험이 있을 것이며, 필자도 대학에 입사한 이후, 자동으로 입시경험을 얻은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입시전형에서 이미 치열한 입학전쟁을 겪어본 이들에게 또다시 인생의 마지막 결정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을 위해 도전하는 장이 되는 것이다. 관련 학원에서 DEET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그 성적의 높낮이가 중요한 변수가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당사자들은 대학입시처럼 지방이냐 서울이냐를 나름대로 결정하며, 원하는 대학교에서 응시하는 영어나 면접, 술기 등 각종의 시험을 관문으로 초초한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그렇게 보냈던 학생들이 기다리는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포부는 무엇일까?


이렇게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이미 대한민국은 치과의사들의 천국이 돼 버린지 십 수년이다. 예방치과학을 전공하는 필자는 거창하게도 국민의 구강보건을 위해 많은 치과의사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돼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치과의사들이 경제활동을 전개해 국민의 구강고통과 건강을 회복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의 이러한 치과의사 인력배출을 즐기고 있었지만, 개원가 동네치과의사들의 형편을 보면 마냥 내 삶을 즐길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1980년대 후반의 일본 내 인구대비 치과의사 수를 파악할 때, 사회문제로 등장해버린 생존인구대비 급속히 증가하는 치과의사수를 억제하기 위해 1995년부터 치과대학을 없애고, 입학정원을 과감하게 감소하는 등 이러한 노력들이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효과는 별로 없지만, 우리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치과계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대다수의 동네치과의사들은 현실의 생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매년 증가하는 1000여명의 치과의사들이 향후 10여 년을 더 지속한다면, 1만명의 치과의사들이 전국에서 경쟁적으로 땅따먹기를 해야 할 판이다. 인구 감소와 더불어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치과의사들이 차지할 땅은 점차 발아래 구멍가게로 좁혀지고 있는데, 정부나 언론은 이러한 현실을 뒤로한 채 마냥 치과의사를 귀족의 특권층으로 몰아세우는 것도 이젠 한심한 언론 플레이이고 지겨울 뿐이다.


2007년 11월 하순, 어김없이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입학면접을 보았다. 우선 대학에서 주어진 입시문제를 묻고, 면접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왜 입학하고자 하는 가를 물을 때, 뻔히 학생들은 마음속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나도 당신처럼 돈 많이 벌고 경제적인 강자가 되기 위해서다”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 우수한 인력들이 이러한 입시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국력낭비이며, 하물며 대한민국에서의 치과의사 미래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입소문과 귓소문으로 덤벼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법학전문대학원이라는 제도가 생긴다고 한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시작도 되기 전에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혼란스럽게 매일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만, 어차피 시행되는 치의학전문대학원과 함께 성공하는 제도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위정가들과 언론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현재의 치과의사 인력에 우리 국력과 인구에 비해 적절한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고, 이웃 선진국 일본을 타산의 돌로 삼아 지금부터라도 치과의사 인력이 사회문제화되지 않도록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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