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 119]총의치를 완벽하게 제작해 장착시켰는데 환자는 실패라고 선언하면서 분쟁화

2008.02.21 00:00:00

총의치를 완벽하게 제작해 장착시켰는데 환자는 실패라고 선언하면서 분쟁화


1988년 A치과의원에 무치악 노인(남자 67세) 환자가 내원했다. 구강진단결과 의치를 장착하기에 아주 좋은 구강 내 여건이었다. A원장은 환자에게 좋은 틀니를 만들 수 있다고 서슴없이 장담을 해버렸다. 그리고 인상체득부터 시작해 근육조절, 고경측정, 교합관계, 심미적인 치아선택 및 치아배열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오차도 줄이면서 하나의 예술품을 빚어내듯 총의치는 제작됐다.
총의치의 장착결과 ‘쩍’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맞아서 기분 좋게 술식을 끝낼 수 있었다. 물론 환자도 만족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돌아갔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났을까? 환자는 의치와 접해있는 연조직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다시 내원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틀니의 부분적인 수정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에 오면 이 부위, 다시 오면 저 부위, 그리고 이쪽 저쪽, 요쪽 옆쪽, 위쪽 아래쪽, 전치부쪽 구치부쪽, 구개부쪽 설하부쪽…, 날이면 날마다 치과에 내원해 파고 살면서 통증을 호소해 왔다. 이런 날들이 3개월여가 흘러갔다. A원장에게는 괴롭고 지루한 나날들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노인 환자와 대면하기가 두렵기까지 해서 치과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질 정도가 됐다.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조소에 찬 그 노인의 시선은 정말로 참기 어려웠다. 노인은 부지런히 타 치과에도 이곳저곳 가본 모양이다. 가는 치과 마다 원장들은 환자의 틀니조건이 좋아 구강검진 후에는 꼭 맞는 틀니를 만들 수 있겠노라고 자신 있게 장담들을 한 모양이다. 외적으로 보면 틀니를 제작하는데 너무도 조건이 좋아 보이는 케이스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환자는 노인당이나 인근 거리 다방 등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가서 A치과 원장을 비난하고 틀니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꺼내어 보여 주기도 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기도 했다.
끝내는 지불했던 틀니 비용의 반환과 정신적인 위자료까지 요구해 왔다. A원장은 일차적으로 요구를 거절했으며 6개월 여 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환자가 소송을 제기해 법정으로 이 사건은 넘어갔다. 법정으로 비화된 후 치과의사회 임원 및 주위 친지들의 중재 노력으로 1년 만에 합의에 이르러 이 사건은 종결됐다.

 

 

왜 완벽하게 만든 총의치가 실패한 틀니가 돼 버렸는가?


‘첫째 고려사항’은 환자의 틀니에 대한 정서적인 불안 심리에 의해 생체의 이물질(틀니도 이물질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음)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으로 볼 수 있다. 즉 의치 노이로제의 증상발현이다. 노이로제는 자기의 마음이나 행동, 증상에 대해 의식적, 합리적, 의지적인 제어가 불가능하다. 과거 아무것도 아닌 증상발현의 동기에 속발되거나 ‘증상이라는 우리’속에 갇혀버리게 된다. 만성 통증이나 만성으로 진행된 악관절증, 설통증의 환자 중에는 처음에는 신체증상만 있었는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노이로제적으로 돼 간다고 알려졌다. 이것이 노이로제이고 결국 의치 신경증환자이다.


‘둘째 고려사항’은 내분비선의 장애가 있는 경우 (부갑상선 호르몬, 이상체질 등) 의치를 장착했을 때 치조골의 변병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구강내 건조증으로 응력수용영역(stress bearing area)이 발생해서 위 케이스와 같은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1967년 N.H Survey에서 보고한 바에 의하면 미국인의 구강검진 결과 의치를 장착한 사람의 20%가 불안정한 의치를 장착했으며 그 원인 중의 큰 요인이 바로 stress bearing area에 기인했다고 보고됐다.


의치와 조직의 접합성은 완전한 것이 아니고 단지 관계를 맺는 것이며 완벽하게 잘 맞는 의치는 건강하지 않은 조직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무치악 환자에서 치아상실의 대부분의 원인은 치주염에 의한다. 치주염의 원인 중에서 내분비의 장애가 있어 발치를 한 경우가 많다. 발치를 해 무치악이 된 경우라 하더라도 내분비 장애는 모두 해소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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