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61)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목적이 이끄는’ 치과 새들백교회 이야기 (4)

2008.03.13 00:00:00

 

이 책의 부제가 ‘목적이 이끄는 교회(purpose-driven church)"이다. 듣기에 어색한 제목이다. ‘어떤 교회가 의지적으로 어떤 목적을 설정한다"는 것은 말이 되는 데, 어떤 목적에 이끌려 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목적이 분명하고, 그 목적을 향해 조직의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그 조직은 그 목적에 이끌려 갈 수밖에 없으며, 결국 성공에 이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새로울 게 전혀 없는 주장에 대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조직이든 움직여야 하는 데 그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가? 책의 저자 릭은 그 힘의 실제를 살펴 본 결과, 엉뚱한 그 무엇이 있음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렇게 한다"는 식의 전통주의, “보스가 그것을 원하니까, 그렇게 한다"식의 인물 중심주의,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식의 재정 제일주의, ‘각종 프로그램의 직책 채우기"로 일의 성과를 기대하거나, ‘외형 상의 건물 짓기’처럼 하드웨어 중심의 업적주의 등으로 조직을 움직이려 든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모든 일들이 필요한 일들이기는 하지만, 조직의 본질, 즉 존재의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직의 본질은 올바른 목적을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목적이 분명하면, 싸우고 논쟁할 시간이 없다.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열정이 솟아나기 마련이다.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의 우선 순위를 헤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된다. 목적이 확립돼 있으면, 조직 전체의 자원 사용을 집중화할 수 있다. 쓸데 없이 많은 일을 벌여서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지 않으며, 해야 될 일에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일을 옳게 하는" 효율성과 ‘옳은 일을 하는" 효과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게 된다. 목적을 분명히 하면, 사람들 간에 협력이 용이하게 된다. 서로 간에 하는 일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원천적 협력체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 온지라 진부하게 들린다. 그러나 릭이 말하는 목적은 단순한 구호나 가벼운 상식 수준의 ‘목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말하는 목적은 선언적 수준의 것이 아니라 살아 있어서 영향력이 있는 생명, 그 자체를 뜻한다. 목적을 찾기 위해 전 조직원들이 수개월 동안, 머리를 싸매고 토의를 거듭한 후에야 얻어 낼 수 있는 필수적인 내용을 뜻한다. 비유를 들자면 수학에서 공리와 같은 수준에 있는 것이 목적이다. 일단 목적을 정의하게 할 수 있게 되면, 목적의 의미는 여러가지 다른 스펙트럼으로 전환돼 나타날 수 있다. 마치 수학에서 공리로 출발해, 이론으로 그리고 이론과 이론이 맞물려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과 유사하다.


목적을 이루자면, 그에 적합한 절차와 방법이 있어야 하며, 목적을 이룬 결과로 나타나는 산출물도 정의할 수 있어야 하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소요되는 자원도 필요하며, 목적을 수행할 조직과 그 특성을 정의해야 한다. 이렇듯 목적에서 시작해서 나머지 모든 사항들은 풀어서 전개하고 조합하면 도출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릭은 ‘목적이 이끄는"이라는 수식어로서 ‘목적" 그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릭은 목사이기에 그가 말하는 목적은 단순히 인간이 정의할 수 있는 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다. 결국 릭이 제시하는 목적은 성경적이며, 그것은 곧 하나님의 뜻과 합치하는 것이기에 ‘목적이 이끄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백미는 릭의 전달력(readability)에 있다. 릭은 자기 교회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모든 단어를 알파벳 ‘엠"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산출물을 정의하면서 모든 단어를 ‘피"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쓰는 식이다. 내용을 정리하되,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나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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