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76)]제2유구치 석회화로 태령 32주 판단

2008.03.24 00:00:00


 

 

<1625호에 이어>


치아를 연령감정에 응용하기 시작한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근세에 들어와서는 19세기 전반에 영국에는 그 당시 7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주어진 면책권과 더불어 출생연월일이 불명한 관계로 문제가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1836년 Thomson에 의해 제1대구치의 맹출 여부에 따른 연령감정을 한 기록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오늘날 6세경에 맹출되는 어금니 구치의 발음을 따서 6월 9일을 치아의 날로 제정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하겠다.


치아는 年齡(齒令)이라는 문자에서 볼 수 있는바와 같이 연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치과학적으로 연령을 추정하려는 연구가 매우 많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치아 및 악골을 중심으로 하는 영역은 다른 신체 여러 부위들에 비해 증령적 변화에 있어 주요인자들이 많음이 밝혀져 있다. 특히 치아의 형성과정은 다른 장기의 발생 및 성장의 경우보다 개인차 내지 다양성이 훨씬 적어 연령추정에 가장 적합한 소견을 가지고 있음이 Lewis(1960)·Stewart(1963) 등에 의해 구명된 바 있다. 이들의 연구 결과를 오차범위를 중심으로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또한 연령추정상 치아의 이용빈도가 높은 것은 사람의 치아가 유치와 영구치 2종의 치아군을 가진 이생치성으로서 대개 영구치는 6세경부터 맹출하기 시작해 저작에 관여하고 교합면, 인접면 등의 교모나 마모, 치근부 상아질의 석회화도의 증가 및 치주조직에서의 위축, 퇴축 등의 현상을 일으키는 것, 또한 치아가 인체조직중 가장 견고한 조직으로서 개체에서 발거돼도 부패 등 외계의 자극이나 물리적, 화학적 영향에 대해 안정적이고 사후 오랫동안 원형을 유지하는 등 다른기관이나 조직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치아의 기관형성의 형태가 주로 시간적 요소에 의해 불가역적으로 변화되는 것이 연령추정상 매우 적합한 자료로 인정되는 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주로 형태적 변화를 관찰한 것이 많고 그 방법도 다양해 발생학적, 방사선학적, 생리학적, 조직학적 변화를 분석한 것이어서 판정자의 주관적 평가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래 고유의 실제치와 추정치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고전적 연령추정법에 더해서 객관적인 수치에 의한 생화학적 검사법에 의한 연령추정법의 연구가 최근에 많이 시도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성장이 완료된 치아에서의 적용 필요가 있다고 보겠으며 치아에 의한 연령추정에서 치아가 발생, 발육·성장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는 경우에는 고전적 방법에 의한 연령추정으로 충분하고 간단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치아의 증령적 변화의 개인차는 저연령 일수록 작으며 특히 태아의 치배 발육시기는 개인차가 더욱 작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태아의 성숙·미성숙의 판단의 기준이 되는 태령 32주의 여부는 제2유구치의 원심설측교두의 석회화 여부로 판단할 수 있는 등 법의학적으로 매우 흥미있는 소견을 보인다.
즉, 태생기의 치아원기의 발생 및 석회화는 치과임상에서는 별로 활용되지 않으나 비교해부학, 유전학, 인류학, 고고학, 고생물학 및 태아의 성숙도를 판단할 필요가 있는 법의학적으로는 그 가치가 주목된다.
<다음에 계속>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