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65)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네트워크 병원 강의록 (2) 우리나라의 치과 네트워크 의료기관

2008.04.10 00:00:00

<1630호에 이어>
여기서 ‘공동개원"과 ‘네트워크 병원"을 우선 구분해 보자. 원론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치과계에서 흔히 알고 있는 실제적 의미로 구분하자면, 공동개원은 ‘한 장소"에서 의료법 상 의료인 두 명 이상이 개업을 하는 경우로서 개인 개업의 연합체 형태를 취하고 있는 반면, 네트워크 병원은 ‘두 장소 이상"에서 개업하는 의료기관 간에 일정 수준의 ‘연계,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네트워크 병원들이 공동개원에서 출발해 확장된 결과 이기에 양자 간에는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가"형의 네트워크 치과병원을 보자. 이 유형을 보면, 단독 빌딩을 구매한 후 공동개원을 큰 규모로 시작한다. 그 크기가 다른 치과에서 감히 흉내내지 못할 만큼 크다. 이 유형에 속하는 병원에 관해 구체적 경영실적은 알 수 없지만,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일단 본점이 성공하면 그 다음은 유사한 형태의 공동개원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게 된다. 한 지역에서 성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지역에 이식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같은 브랜드의 간판을 걸고, 네트워크 형태를 갖추게 된다. 네트워크를 엮어 주는 공통분모로서 경영철학과 방침, 공동구매, 인테리어, 학술대회 등이 있다. 소유 지분이나 의사결정 등에 관한 사항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유형을 규정하자면, ‘대규모 지향의 동형 복사"형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나"형의 네트워크 치과병원을 보자. 이 유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의 본점은 ‘귀족·명품 마케팅 (VIP Marketing)"을 표방한다 (물론 ‘다"형 처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명품을 팔기 때문에 의료서비스의 품질이 높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 바로 그것이 네트워크의 공통분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유형의 병원을 보면 진료 표준화나 의료 질 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들이 실제로 파는 것은 무엇인가? 본점이 구축한 브랜드 가치를 파는 것이다. 이 형태의 네트워크에서는 브랜드 가치에 의한 광고 효과 혜택은 있지만, 애초에 표방했던 경영지원, 인력교육, 공동구매 등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는 기대보다 크기 않다고 한다. 물론 서비스의 질 보장도 선언적 의미 이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일종의 ‘유사 프랜차이즈"형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다"형의 네트워크 치과병원을 보자. 뚜렷하게 본점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은 형태이다. 가입자 간에 필요한 협력을 도모하되, 중심이 되는 본거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가입자들 간에 결속도 비교적 미약한 편이다. 구심점이 있다면, 가입자들을 대표하는 집행진이 전체를 이끌어 가는 형태이다. 다른 유형의 네트워크와 마찬가지로 공동구매, 경영지원·협력, 학술활동 등을 시도하고 있다. 네트워크 가입에 따르는 구속력이 적은 만큼 가입자로서 치과의사의 자율성은 그 만큼 더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재료상이나 제조업체 등과 연계해 판매 활동 등을 위한 협력 회사를 설립,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도 한다. 일종의 ‘조합형"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가", ‘나", ‘다"형 이외에도 이들과 유사하거나 변형을 취하는 네트워크 치과병원이 여럿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네트워크 형 병원을 계획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시도된 네트워크 형태 만을 본다면 네트워크의 결속력이 미흡해 보인다. 원인은 현행법에 의한 제약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에는 영리 목적의 자본이 투자 될 수 없으며, 원칙적으로 의료인은 한 곳 이상에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으며, 신고한 개업 장소 외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또한 민간 보험도 의료시장 참여에 극히 제한적이다. 현재는 현금급여 정도이며 실손형 급여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은 전환시기에 있다. 정부에서 개정 중에 있는 의료법에 따르면 네트워크 병원 설립을 용이하게 하는 법 내용을 담고 있다. 프리랜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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