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치과의사에게 금연진료를 고함/박용덕

2008.04.14 00:00:00

박용덕<본지 집필위원>


필자는 몇 차례 치과의료계에 흡연문제를 끌어들인 바 있다. 특히, 2006년에는 전국 치과의사들의 흡연실태조사 결과를 협회지에 발표하면서, 치과내원 흡연환자를 금연으로 이끌 때, 전문가로서 환자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경영의 한 측면으로서도 금연상담과 처방으로 치과내 보험화를 주장했다. 그래서 동료나 선후배들로부터 ‘금연 전도사’라는 호칭을 받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골초들도 필자가 있는 곳에서는 흡연의 가능성을 먼저 묻곤 한다.


올 초, 대통령 인수위에 제공할 요량으로 동네치과의원살리기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보았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보고서를 만들었는지 독자들이 먼저 알 것인데, 결론은 갈수록 많아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치과사회에서 경영악화를 막고, 의료인으로서 자부심을 회복하기위한 새로운 환자 창출도 포함돼있다. 새로운 환자의 창출을 어떠한 형태이든 치석제거를 우선적으로 급여화 함으로써 환자의 검진을 꾀하고, 자신의 구강상태를 전문가로부터 듣게 한 뒤 발생할 수 있는 고유한 환자창출을 위해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치과의사가 흡연환자를 금연으로 상담하고 처방에 앞장서야 하냐고? 답은 간단하다. 흡연의 일차수단이 무엇인가? 흡연으로부터 발생되는 일차적 병변이 무엇인가? 대한민국 치과의사라면 이쯤이면 그 질문에 더 이상 질문은 없어지고, 답에 치중할 것이다. 그렇다. 십 수 차례 금연강의를 통해 흡연으로부터 오는 폐해를 전파했고, 흡연 환자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말해왔고, 최근 금연 약물처방까지 업그레이드하면서, 치과의사에게 단계적으로 환자 금연상담과 처방을 위해 어떠한 금연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지 최상의 방법을 만들고 있다. 이미 2년전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금연의 보험화를 주장했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일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연상담과 처방을 의료계에서 보험화 도입으로 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올 2월에 갑자기 국내 최대 일간지 일면 광고에 금연을 의사에게 상담하라는 문구를 실으면서, 본격적으로 금연 보험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그래서 고민중이다. 3년전 치과의사들의 흡연실태와 의식을 조사하면서, 국내 90%이상의 치과의사들이 분명히, 치과의사의 환자 금연노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답했는데…, 또한 전문가인 우리 치과의사들이 금연상담을 할 때, 환자에게 더욱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게다가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보수교육이나 학술대회에서 금연전문가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면, 적극적으로 강의도 듣고 금연 상담과 처방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응답을 했는데….


우리사회가 부뿐만 아니라 의식과 지식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에 익숙해지고 있다. 관심없는 자 한없이 관심없고 노력하는 자 죽어라 행동한다. 2대8에 머물지 말고 왜 2가 됐는지 생각해 볼때다. “금연, 바로 치과의사에게 상담하십시요”라고 하고 싶은데, 치과의사들이 먼저 지식을 갖추어야 할 것 아닌가? 이것이 무슨 이득을 가져다 주냐고? 이미 언급했듯이 우리사회에는 흡연환자가 치석제거환자보다 더 많고, 더 빈번한 진료와 상담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먼저 준비한다면, 보험화를 하루빨리 앞당겨 스케일링으로부터 시작되는 치과환자 창출을 금연상담과 처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2가 될 수 있다. 우리들의 눈을 멀리로 주시하자.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