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삶/행복한 눈물

2008.05.15 00:00:00


삼성그룹의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술품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은

미국 화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에 의해서 그려진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한 여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웃고 있는 만화 이미지를 확대한 것으로 가로/세로 96.5cm의 크지 않은 그림인데

그 가격이 자그마치 86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이보다 더 값지고 고귀한 눈물이 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흘리는 눈물입니다.

영어권에 가장 무게 있는 단어 3개를 고르라고 한다면 그것은 Home(가정), Mother(어머니),

그리고 Heaven(천국)이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남자는 세 번 운다고 하는데 첫 번째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두 번째는 나라를 잃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수도 없이 눈물을 보이지만 그중 가장 행복한 눈물은 자녀를 위해 흘리는 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탕자처럼 방황하던 아들 어거스틴을 위해 일생을 눈물로 기도한 끝에 기독교의 위대한 성자로 변화된 ‘聖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는 “눈물의 기도가 있는 자녀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성경 전체는 31,173구절로 돼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짧은 영어성경은 “Jesus Wept" 딱 두 단어로 이뤄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의 모든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죽어가는 모습을 통분히 여기시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눈물을 모르는 눈으로는 진리를 보지 못하며, 아픔을 겪지 아니한 마음으로는 사람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상처입은 치유자’이십니다. 누구나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회개의 눈물을 흘리셔야 합니다. 누군가 자녀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들을 위해 눈물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어 돌아오는 법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우리들의 자녀를 생각해 봅니다. 중국 격언에 “흔들리는 둥지에 성한 알이 없다.”라는 말처럼 가정이 흔들리면 가장 상처 받기 쉬운 대상이 자녀들입니다.
‘제3의 불결’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가정이란 사회적 충격을 가장 잘 흡수하는 완충지대”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의 가정은 많은 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거주하는 가옥(house)은 화려해지지만 가정(home)는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정이 즐겁고 행복하면 우리가 이 땅에서 미리 천국을 맛보게 되며 가정이 불행하고 괴로우면 이미 지옥을 경험하는 셈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가정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양육돼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자 故 이병철 회장은 “이 세상에서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자식이고, 또 하나는 골프다.”하면서 자식 키우는 것이 맘대로 안 된다는 고백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골프와 자식의 공통점 10가지를 뽑아 놓았습니다. ①한 번 인연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없다. ②언제나 똑바른 길을 가길 염원한다. ③끝까지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④간혹 부부간에도 의견충돌을 야기한다. ⑤안될수록 패지 말고 높이 띄워져야 한다. ⑥잘못 때리면 다른 길로 빠지거나 삐뚫어지기 십상이다. ⑦남들에게 자랑할 땐 ‘뻥’이 좀 들어간다. ⑧같은 뱃속(회사)에서 나왔는데도 성격은 모두 다르다 ⑨비싼 과외를 해도(레슨) 안될 때가 있다. (10)18이 지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서양에서는 시집가는 딸에게 진주를 건네주는 관습이 있는데 이 진주를 가리켜 ‘얼어 붙은 눈물’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 우리 가정에서도 자녀를 위한 부모의 눈물이 회복돼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치유되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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