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치의학 X파일(89)]구순문에 의한 개인식별

2008.06.23 00:00:00


 
사람의 입술(口脣) 은 피부구순과 점막구순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입술이라고 할때에는 점막구순을 말하며 형태를 적당히 균형잡힌 도톰한 입술, 얇은 입술, 두꺼운 입술형의 3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러한 형태는 단순유전형질로서 입술의 두께에 있어 두꺼운 입술은 얇은 입술에 대해 우성인것으로 관찰된다.
그리고 입술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두께가 생활, 풍속, 습관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치의학적으로는 구순의 형태보다도 구순에 있는 주름, 균열, 구(溝)가 관심사가 되며 이 구순구(sulci albiorum ruborum)가 문리(紋理)형태를 보여 구순문(figura linearum labiorum ruborum)을 만드는 것을 lip print라해 지문(指紋), 장문(掌紋), 족문(足紋)과 더불어 피부문리의 하나로 응용성이 있는 것이다.


피부문리는 범죄수사 실무에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으며 특히 지문(finger print)에 대한 역사와 연구 및 이용은 괄목할만한 것으로 일찍이 석기시대의 토기에 남은 지문을 관찰한 연구가 있는가 하면 사람의 지두융선(指頭隆線)이 평생 변하지 않음이 Galton에 의해 밝혀졌고 Henry, Rosher에 의해 지문을 궁상문, 제상문, 와상문, 변체문으로 분류 체계화해 널리 사용하고 있다.
장문은 cummins가 분류한 13가지의 장문분류법이, 족문은 石山 등에 의한 분류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등록제도에 의해 모든 성인들의 무지문이 확보돼있고 전산망의 첨단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지문의 활용성이 지극히 크며 지난 서남아시아 쓰나미 재난시 한국인 희생자 식별에서도 유용하게 적용한 바 있다.


한편 구순문에 있어서는 구순의 열구와 주름을 사용하는 개념이 1932년 Locard에 의한 구순문의 형태별 분류에 관한 연구를 위시해 1950년대 Snyder등에 의해 지문에서와 같이 구순문에서도 만인부동성과 종생불변성이 입증돼 범죄학에서 활용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1964년 일본 동경치대에 법치학교실의 개설과 더불어 일본에서는 구순문을 본격적으로 연구 하기도 했다.
구순문은 오른쪽 Fig1, Fig2와 같이 구순중앙부를 중심으로 鈴木등 분류법에 의거, 구의 형태에 따른 6가지 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기초로해 각 구순문을 판독하고 판독결과의 기록은 상하좌우 구순으로 4등분해 기록한다.


구순문에 대한 사항은 법치의학 분야의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으며 아직 지문에서와 같이 광범위하게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으나 몇가지 중요한 사건에서 예컨대 현장에서 수거한 컵에 묻은 구순문이 개인식별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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