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77) 네트워크 병원 강의록 (14) / 김명기

2008.07.10 00:00:00


네트워크 병원 조직의 속성- 규모의 경제(하)


엮인 게 단단하고 엮은 가닥의 수가 많을수록 조직의 응집력은 강하다. 개업의들이 네트워크에 내는 비용부담이 크고, 의존도가 높을수록 네트워크에 헌신 정도는 크다. 그런데 문제는 헌신 정도가 높을수록 네트워크에 가입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게다가 높은 헌신의 정도는 전문직으로서 치과의사의 자율성을 제한할 우려도 있다. 이 경우 개업의가 네트워크 가입을 망설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응집력이 크면, 그 만큼 네트워크 조직은 통제하기 수월해 진다. 즉 조직 통제가 용이하다. 반면에 개업의가 원하는 만큼의 자율성을 부여하기 어렵다. 자율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보다 많은 수의 개업의들의 참여를 이끌기 힘들다. 결국 일정 규모 이상의 네트워크로 성장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자율성을 강조하다 보면, 가입자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진다. 통제가 어려워지면, 높은 경영의 성과나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같은 경영목적을 달성하기 힘들게 된다.


통제력과 자율성의 관계는 마치 산길을 오르는 자전거의 기어와 rpm 간의 관계와 같다. 조직의 ‘경영적 역량"을 자전거 드라이버라고 한다면, 몇 단 기어로 얼마나 빠른 속도의 발 놀림을 하느냐에 따라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달라진다. 높은 기어로 가자면 그 만큼 힘이 들지만, 발 놀림의 회전 수를 적게 하고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힘이 없으면 중간에서 지쳐서 쓰러질 위험이 있다. 낮은 기어로 가면 그 만큼 힘은 덜 들지만, 회전 수를 높여야 한다. 힘이 덜 들기는 하지만, 속도를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 시간이 늦어 질 수 있다. 여기서 경영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자기 힘에 알맞은 기어 수준과 심장의 역량에 적합한 rpm을 유지하는 일이다. 결국 통제력과 자율성 간에 조화는 네트워크의 내부적 역량과 외부 환경에 대한 조정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조직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자면 통제력과 자율성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통제력과 자율성을 규정하는 데는 많은 요소들을 생각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가입과 탈퇴 조건을 다룰 수 있다. 가입과 탈퇴가 용이하면 자율성은 높아지지만, 네트워크 조직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음은 브랜드 공유의 조건이 있다. 브랜드를 공유하게 되면 일단 강한 통제력을 갖게 된다. 탈퇴하자면, 가입자의 치과 상호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 참여 여부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경영적 의사결정을 네트워크 조직에 위임하지만, 이는 자율성을 제한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에서 열거한 요소들 외에도 네트워크 자산의 소유 여부와 자본 참여형태, 가입자 외 외부 자본의 참여 여부, 네트워크의 지원 서비스의 범위, 복수 네트워크 참여 허용 여부 등 통제력과 자율성을 규정지을 수 있는 요소들은 많이 있을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요소들에 관해서는 미국의 IDS 유형을 검토할 때 예를 들어 설명하기로 하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통제력과 자율성의함수는 결국 고객가치의 창출이다.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통제력과 자율성의 정도로서 조율하는 것이다. 고객가치의 최우선 순위는 당연히 의료서비스의 질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의료서비스 질 관리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물론 치과의사 각자가 보다 나은 환자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전체적으로 시스템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네트워크 조직화에 대한 논의는 결국 ‘팥고물 없는 진빵"격이 되고 마는가?


우리나라 치과네트워크 업계도 의료의 질 관리를 어떻게 시스템화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만하다. 브랜드 가치를 공유한다고 한들, 실질로서 의료의 질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브랜드도 결국 상징적 깃발로서 허상을 추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영합리화나 홍보효과, 공동구매나 경영지원서비스 등 대부분의 서비스는 의료서비스의 질이라는 본질을 벗어나는 외곽 업무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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