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삶 자기 근본에서 나오는 것

2009.11.05 00:00:00

종|교|칼|럼|  삶


혜원 스님
<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자기 근본에서 나오는 것

 

불교에서 삼보에 귀의한다는 말은 스승이신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가르침이신 법(法)과 그 가르침을 둘 아니게 공부하는 이들(僧)에게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마음공부에서는 자성 삼보(自性三寶)에 귀의한다는 말을 씁니다.


자성 삼보라는 것은, 주 심봉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바퀴를 돌아가게 하듯이 그런 부동의 힘을 배출해 줄 수 있는 자기의 근본이 불, 자기의 근본에서 마음을 내는 것이 법입니다. 그리고 승은 법에 따라 움직이는 이 모든 것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가 바로 자기 자성한테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성삼보에 귀의했으면 들이고 내는 행을 자기가 어떻게 해야만이 계(戒)를 지킨다고 할 수 있을까요?  들이고 내는 이 모든 것이 자기 근본이요, 보는 것도 그놈, 듣는 것도 그놈, 가고 오는 것도 그놈, 모든 게 일거수일투족이 다 그 근본에서 하는 것입니다. 나무가 바로 제 뿌리가 있기 때문에 제 나무가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들 각자에게 누(累)가 되게 한다면 자기 가정까지도 부모까지도 자식까지도 누가 되게 됩니다.


그러하니까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고 바깥에서 들어오는 것도 잘 들어오든 못 들어오든 내 탓으로 돌려라,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어떤 것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내 탓으로 돌려라. 남편을 원망하지 말고 아내를 원망하지 말고, 자식을 원망하지 말고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라는 것입니다. 그건 왜냐하면 내가 못났든지 잘났든지 모든 것은 내가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내 탓으로 돌려라 하니깐 내가 뭐 잘못한 게 있어야 내 탓으로 돌리지? 이렇게 말씀들 하시겠지만 내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는 것이지, 내가 없다면 무슨 상대가 있을 것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내 탓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려서 깊은 마음 속에다, 근본에다가 놔서 그게 입력이 돼서, 다시 입력이 된 게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그것이 법입니다, 그냥 머리로 생각해서 나오는 대로 아는 대로 말하는 것은 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마음도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주 입이 무거워지고, 말이 적어지고, 그렇게 하면서도 이 안으로 매사를 굴려서 자기 근본에다 맡기기 때문에 그것이 입력이 돼가지고 다시 현실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대로 걸림이 없는 것입니다. 정신계를 거쳐서 물질계로 나오니까 그것은 걸림이 없지만, 물질계에서 물질계로 그냥 나간다면 그건 항상 걸리고 사고가 생기고 이탈을 하게 되고 불화가 생기게 되니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다 대치를 하면서 살 수 있겠습니까?


물질세계에서는 비밀이 있다고 하지만 정신세계에서는 비밀이 없습니다. 비밀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하나하나 해나가는 그 자체가 바로 자동적으로 입력이 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아셔야 됩니다. 그러니 어떠한 것을 입력하며 살아야 할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이 모든 것을 이론으로만 알고 머리로만 알아서 깊은 자기 마음의 근본으로 통신이 돼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항상 머리를 굴려서 몸을 움직이며 살게 되니 그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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