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출발

2010.01.04 00:00:00

월요 시론

이 무 건 <본지 집필위원>

 

새해 새 출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9년이 저물고 백호(白虎)의 해인 경인(庚寅)년, 2010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시작은 늘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준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지난날의 고단함과 어려움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내일이 되었으면 하고 소망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고단함과 어려움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소망은 더욱 더 간절해진다. 그러나 2010년 벽두부터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여건들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09년을 돌이켜보면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구강외과 단일과목 전문의시행, 노인의치사업 8개법안 국회상정, 세파라치 제도의 도입, 12월부터 시행된 치면열구전색 보험화, 구강검진기관의 지정제도 도입 등이 우선 떠오른다. 치과계는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대로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 동안 우리가 줄기차게 주장해 오던 예방치료항목인 치아 홈메우기를 급여화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저소득층 노인틀니사업에 대한 수가 역시 적극적인 설득작업으로 인상시켰다. 그리고 100% 본인부담으로 잘못 정해진 Ni-Fi파일이 일부 본인부담으로 개선됐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원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대침체, 신종플루의 창궐, 1년 내내 지속된 4대강사업과 연관한 정쟁 등으로 연초부터 지난 IMF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불황 속에서 1년 내내 허덕였다는 사실이 먼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다가올 2010년, 개원가의 사정은 작년보다 좀 나아질까? 필자의 느낌으로 새해에도 쉬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5%도 채 되지 않을 경제성장률과 늘어나는 개원의의 수를 감안하면 지금의 불황이 그대로 고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을 맞아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이 시련을 헤쳐 나가야 할까? 우선 클리닉 내에 존재하는 과잉 인력과 매달 지출되는 고정성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고가장비를 구입할 때는 비용대비 효율을 철저히 따져보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취미생활까지 접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


치협 쪽에서도 개원의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십분 이해하고 이를 벗어나려는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불황과는 상관없이 매년 높아져 가는 치과의원에 대한 세무강도와 세금부담률을 낮출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조해야 하고, 치과처치의 필수적인 치료이자 불황 타개의 묘책 중 하나인 스케일링의 보험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평소 토정비결에 적힌 운세를 잘 믿지 않는 필자지만 환자가 없는 빈 시간이 많기에 인터넷을 뒤적거려 올해의 운세를 한번 살펴보았다. “호랑이해인 올해는 원기 왕성한 정력을 가지고 있으나 용맹스런 행동이 때로 만용이 되는 수도 있다. 지나친 과욕과 승급한 판단, 그리고 자신 위주의 이기적인 사고는 스스로를 힘들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지나친 투기나 투자 등은 절대 불리하니 답은 참을 인(忍)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속임수와는 거리가 멀고 오직 정열과 정직만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라 나와 있었다. 이를 보며 “어쩌면 올해를 살아가는 우리 개원의들의 정답이 바로 이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명한 사람이란 최악의 상황에 부딪쳐서도 슬기롭게 대처하며 내일의 희망을 가꾸어가는 사람들이다. 비록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새해를 맞이한 치과인 모두가 희망찬 내일에 대한 꿈을 가져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이 무 건 본지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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