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있는 사회가 앞서 간다

2010.10.04 00:00:00

비전 있는 사회가 앞서 간다

  

지난 9월 4일 브라질 살바로드에서 벌어진 2013년 제101차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 한국 유치 과정은 매우 긴장감 넘치는 빅게임이었다. 홍콩과 태국이 맞붙은 이번 유치전에서 한국 대표단은 연일 누적된 피로감을 의지력으로 물리치며 한국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 치과계 일각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에서 비난하는 얘기가 간헐적으로 나돌고 있다. 물론 올바른 지적과 이에 대한 대책강구는 매우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남이 이뤄놓은 성과에 대해 폄하하기 위한 비난이라면 이는 뒤틀린 생각의 편린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총회 기간 중 방문한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현지 교포들이 전하는 말로는 남미에서 한국인의 위상이 가장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국, 일본에서 치러진 월드컵 때문이라고 한다. 남미가 축구의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무대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대회성적도 4위에 올랐던 것이 큰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덕분에 남미 교포사회의 위상 뿐만 아니라 한국 제품이 남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한 국가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국제대회는 이렇게 그 나라 국민의 위상을 높이는 일 뿐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크다. 그러기에 너도 나도 국제대회를 자국에 유치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이번에 FDI를 한국에 유치하려는 것도 그러한 일환으로 보는 것이 옳다. 이제 한국도 14년 전에 치를 때와 달리 자국의 치과산업이 매우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내 치과산업이 세계진출의 기회도 될 수 있고 한국 치과계 학문 임상 수준을 단숨에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참가하는 세계 치과 리더들이 친한파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민간외교가 없을 것이다.


비전 없는 회사가 성공할 수 없듯이 비전 없는 사회는 퇴보할 뿐이다. 현 집행부는 2년 반전 출발할 때부터 비전을 내세웠다. 그 비전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낳았다. 이것이 성장하는 단체의 진정한 리더십 모델이다. 이제 대회를 유치한 이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는 무책임한 비난보다 책임감 있는 지적이 보약으로 쓰일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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