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월요시론]나의 행복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2010.10.04 00:00:00

월요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나의 행복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당신의 삶의 가치관을 들려 주시겠어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가치관이라는 단어가 너무 어려워서 의미가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세요?” 라고 질문을 바꾸어도 괜찮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누구나 생각을 바탕으로 살고 있는 것이 사람이다. 여러 가지의 생각이 세상을 덮고 있는데, 그 생각들이 모두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수년 전, 환자 중 한 사람이 나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환자가 된 이래 나와 많은 메일을 교환하며 지내오고 있는데, 하루는 “선생님, 나를 찾기 위해서 여행을 다녀 오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쌓였던 것 같다. 지금의 자리에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다른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 곳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메일을 읽고서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으로는, 그가 택한 방법으로는 자신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왜냐하면, 깨달음이란 지혜를 통해서인데, 지혜란 우연히 찾아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새는 우리 주위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할아버지가 들려 주시던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 아마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해 준다면 “에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하지도 마세요” 하고 오히려 핀잔을 주며, 두 번 다시는 들으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참으로 재미 있게 들어온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삶의 그림을 그리는데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왔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추억이 없겠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다. 참 재미있게 들어 온 이야기였다.


역사란 옛날 이야기라서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살아 온 발자취이기 때문에, 그것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운 것이고 유익한 것이 아닐까.


일제시대의 우리나라의 역사관이 많이 왜곡되어서, 열등한 민족이 열등한 길을 걸어 왔기 때문에 지혜로운 일본국의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열등사관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들에게는 역사란 부끄러운 발자취라서 돌아 보기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바른 역사관으로 다시 바라 보는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세계에 크게 드러내어 놓고 싶은 것으로서, 그들의 모습을 자주 되돌아 보는 것은 삶에 윤기를 더해준다.


선조들의 흥망을 보면서, 어떤 삶이 행복을 가져 오는가에 관한 지혜를,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보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자랑스럽고 다행스러운 것이 아닐까.


그리고 선조들의 피를 이어 받고 있는 지혜로운 우리들이라는 사실을, 현재 세계의 중심국가로 서 가고 있는 모습이 증거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로부터 얻어지는 지혜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현재 우리 사회의 초점은 경제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인다. 모든 것의 방향이 경제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엄마의 젖을 떼는 순간의 애기들부터도 보고 배우는 것은, 경제적으로 남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방송에서 꼬마들이 어른 뺨치는 재치를 부릴수록, 방송관계자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더욱 더 부각 시킨다.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 눈에 띄는 모습이므로, 시청률이 높아지는 것은 정해진 이치다.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돋보이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는 생각이 우리들 속에 팽배해 있다는 것을, 차분히 자신을 돌아다 보면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무거운 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나의 행복은 어떻게 찾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과거의 선조들, 선배들의 삶의 모습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들의 시대도 그들 나름대로는 무척이나 숨차고 바빴다. 하루 하루가 쉽지는 않았다는 것을 조금만 들여다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바쁘고 숨차다고, 그리고 큰 흐름을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고 자조 어린 생각에 빠져서 희망 없는 삶을 보내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 된다.


우리 모두 잠시 호흡을 고르고, 바쁜 걸음을 멈추고, 두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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