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선 칼럼] “우리의 國魂”

2010.10.11 00:00:00

|명|사|시|선|
황규선 칼럼

<치과의사·철학박사>

“우리의 國魂”


“늘 추석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추석명절은 새로이 추수한 햇곡식,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는 흐뭇한 날임을 자부하는 뜻이다. 오로지 국민의 경제가 농산물에 의존했던 시절에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을 이 말보다 더 절실하게 표현할 수 있으랴.


이번 명절은 앞뒤로 휴일이 추가되고 놀토까지 겹치게 되어 추석연휴는 아흐레나 되었다. 햇곡식, 햇과일로 추수에 대한 감사와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전통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우리다움을 자긍하는 보람찬 일인 것이다.


현대는 농업기술의 발달로 각종 농산물의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유통구조의 신속성으로 맘만 먹으면 모든 제수를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는 세월이 되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추석제물을 준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진이 빠르거나 농번기에 가뭄이 들어 추수가 늦어지면 햇곡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종갓집 며느리는 다음해(특히 윤달이든 다다음해)의 추석제수를 미리 유념해야 되는 것이다. 송편은 반드시 쌀로 빚어야 되기 때문에 쌀이 변질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데에 마음을 써야 했다.


촘촘하게 짠 멱아리나 둥구미에 잘 여문 벼를 골라서 잘 싸매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특히 쥐가 쏠지 않도록 보관해야 되는 것이다. 쌀이 떨어진 한여름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애지중지하던 둥구미를 열고 벼 한줌 꺼내어 절구에 잘 찧어서 쌀밥으로 대접했던 그 정성을 지금의 며느리는 상상이나 할 수 있으리요. 가난한 살림에 어찌어찌타가 둥구미에 보관했던 나락마저 떨어지면 어찌 하였을고…. 이런 경우는 장독대 옆에 정성으로 모셔놓은 터줏가리에 보관한 볍씨를 황공스러움을 무릅쓰고 꺼내어 송편을 지어 차례를 올렸던 것이다.


요즘의 며느리들이 명절 신드롬을 호소하는 상항에서 깊이 음미해볼 일이 아닌가?


이번 연휴는 교통대란은 그다지 없었다고 한다. 다행한 일이다. 날씨가 굳건, 교통지옥이건 관계없이 수천만이 이동하면서 차례모시고 성묘하는 미풍양속은 세계 어느 민족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법으로 정한 것도 아니건만 7천만 겨레가 공감하는 아름다운 풍습은 어디서 배워온 것인가? 호적법을 개악하여 가족의 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 어느 종파는 제례를 우상숭배라고 비방하기도 하지만 7천만의 가슴속에 공통으로 스며있는 이 마음은 어데서 연유한 것인가.


이는 유교의 가르침도 아니요, 불교의 가르침도 아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면 어디서 이 훌륭한 가르침이 나왔단 말인가?


단연코 이 가르침은 옛 조선나라를 이룩하신 단군성조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 國祖 檀君의 弘益思想에서 나온 것이다. 옛 조선의 건국이념인 弘益人間사상은 孔子의 大同思想으로 이어져 中華思想으로 유교의 꽃을 피운다. 바다건너 일본으로 가서는 神道라 불리는 大和魂의 바탕이 된다. 이 弘益人間사상이 바로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것이다.


東洋三國人의 마음의 뿌리가 되는 弘益사상을 좀더 심화시켜 漢文 문화권의 中心사상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도 홍익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다. 모든 국민이 역사의식을 한층 높여 우리의 민족혼을 잘 간수해야 한다.


추석을 맞이하여 온누리가 和合으로 소통하여 평화 통일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가자.
弘益思想을 國魂으로 승화시켜야 할 소이연이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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