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을 보내며…

2010.12.30 00:00:00

경인년을 보내며…

  

경인년 한해가 저문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 반 시원함 반이다. 다사다난이란 용어는 이미 식상하다. 매년 다사다난하기 때문에 이젠 별 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역시 의료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정부의 어설픈 정책에 대한 폐해가 고스란히 의료계로 돌아온 한 해였다.


올 한해 뜨겁게 달군 정책 중 하나는 리베이트 쌍벌제다. 이 제도만 해도 정부가 원칙만 정하고 세부적인 준비사항이 없어 부처마다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법부터 만들고 보니 시행착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치전원 문제도 그렇다. 수년전 시작한 전문대학원 체제 운영은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다수 치전원이 치대복귀를 선언했다. 대표적인 정부의 정책 실패다.


연말에 나온 세무검증제 역시 마찬가지다. 담당 세무사가 책임지고 검증하라는 취지의 이 제도는 나오자마자 세무사들은 물론 의료계 모두가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이자 핫이슈는 아마도 치과의사전문의제도 관련 법 개정일 것이다. 전문의제도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치과계 의지를 정부 당국이 적극 막고 나서고 있어 내년 2월 국회에서도 다뤄질지도 미지수다. 이미 실패한 정책을 유지하려 해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그러나 올해가 이렇게 어두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치과계의 올해는 상당한 업적과 성과를 나타낸 한 해이기도 했다. 우선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제도 실시다. 민간 의료인 단체 스스로 공부하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자율적인 엄격한 기준에 의해 만든 제도다. 이에 대한 경과조치로 인해 무려 1만 2000여명이 등록해 의료계 사상 초유의 참여율을 보였다. 또 하나 2013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 서울 유치도 큰 성과였다. 지난 9월 브라질 총회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 유치의 성과를 얻어낸 것이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면서 올 한해 어려웠던 일들에 대한 기억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내년에는 치과계가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다 함께 노력해 올해의 힘든 기억들을 밑거름 삼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한 해에 대한 반성을 통해 내년을 기약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제 호랑이해를 보내고자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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