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택 월요시론] G2시대의 역사적 고찰

2011.02.21 00:00:00

월요 시론

허택 <본지 집필위원>

G2시대의 역사적 고찰

  

2011년 신묘년 세계 각국 매스컴의 신년 화두는 미국 국빈으로서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방미기사로 장식되었다.


2006년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가 있었지만 국빈방문이 아닌, 한 단계 격이 낮은 공식방문이었다. 중국의 첫 미국 국빈방문은 1997년 10월 장쩌민 주석 때였다. 14년 만에 후진타오 중국주석은 국빈으로서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밟았다. 전 세계에 G2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팡파르를 울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21세기 동반자로 공식 인정하였다. 물론 G2의 패권주의로서 애매모호한 관계는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던진 질문에 즉답 못한 태도에서 알 수 있다. 즉 클린턴 국무장관의 “중국이 친구인가, 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음… 그게…”라는 대답에서 공식적으로 G2시대이지만 동서양의 묵계된 대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패권주의적 G2시대의 도래는 세계사에 예견된 사실(史實)일 것이다. 세계사에서 동서양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18세기까지 동서양은 각각의 고유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19세기부터 산업혁명에 의한 서양의 물질문화가 동양의 문화와 역사를 함락, 몰살시켰다. 20세기는 서양의 패권주의가 여러 형태로 전 세계를 지배하였다.


제1, 2차 세계대전과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미소(美蘇)대립, 서방 주도의 UN, 유럽국가연합, G7의 대두 등. 서방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동양의 역사를 좌지우지하였다.


서양물질문화에 감염된 일본만이 동양사의 면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공산주의적 이데올로기 냉전시대가 종식되자 경제발전을 앞세운 민족주의가 세계각처에서 대두되었다. 공산주의적 냉전의 종식은 세계사에서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이데올로기 전쟁보다 민족적 경제자립이 인류에게 절실하였기 때문이다. 세계가 서방식 자본주의의 사고방식에 의해 작동하던 19~20세기, 각 민족의 아이덴티티는 겉으로 발현되지 않고 통치체제의 수면 아래 잠복해 있었다.


공산주의의 외형을 띄었던 중국은 냉전붕괴 후 한(漢)족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민족주의로 재부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의 민족적 재부상은 2001년 베이징의 전통적 런민대에 높이 3.3m의 청동공자상이 세워짐으로 시작되었다. 즉 중국의 공자 르네상스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1911년 신해혁명 이후 100년 동안 서방으로부터 마르크스주의와 자본주의를 배워온 중국이 공자를 앞세워 이제 전통적 중화문화로 유턴하고 있는 중이다.


서방식 자본주의의 기업관리 이론은 술(術)에 치우쳐있고 도(道)가 결핍되어서 한(漢)족의 정체성을 앞세운 중국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많았다.


21세기에 접어들자 중국은 유·불·선(儒·佛·仙)의 세 가지 전통학문(三智道)을 기본으로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즉 삼지도를 학습, 실천함으로써 인생과 우주에 대한 통찰력을 배우고 서방식 자본주의의 단점을 타파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은 알고 있었다. 삼지도 즉 국학열풍은 공자신드롬을 만들었고 영화, 문화,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그 현상이 나타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공자부활의 정점이었다.


2011년 1월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미국 국빈으로서의 미국방문은 1월 11일 베이징 천안문광장 옆 국가박물관 앞에 새로 들어선 높이 9.5m 청동공자상의 등장과 동시에 행하여진 것이다. 즉 천안문광장 옆 국가박물관 앞에 건립된 9.5m 청동공자상은 세계에 G2시대의 도래를 선포하는 상징물인 것이다.


중국은 동양철학을 근본으로 세계에 예견된 대로 동양대국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이미 한반도 남북대결을 전초전으로 동서양 두 강국의 묵계된 세계주도권 대결이 시작되었다.


분단된 우리 백의민족도 21세기 G2시대에 어떻게 세계사에 역할분담을 행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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